전명규 빙상연맹 부회장 결국 사임…"앞으로 연맹 보직 안 맡는다"

  • 뉴시스
    입력 2018.04.11 20:40

    전명규(55)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이 결국 물러났다. 빙상연맹은 11일 "전 부회장이 사임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빙상연맹 정관상 임원이 사임서를 제출하면 바로 처리된다.

    전 부회장은 사임서를 통해 "연맹 임원으로 더 이상 역할을 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연맹을 위해 물러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빙상과 관련한 모든 보직에서 사임한다"고 전했다. 또 "최근 불거진 여러 논란의 진위 여부를 떠나 빙상을 아껴주시는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연맹과 관련된 어떠한 보직도 맡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지난달 26일부터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불거진 빙상연맹 관련 논란에 대해 특정감사에 착수한 상태다. 13일까지로 예정됐던 감사는 30일까지로 연장됐다.

    전 부회장은 "사임과 관계없이 현재 진행 중인 문체부 감사에는 성실히 임하겠다"고 전했다. 1988년 캘거리동계올림픽부터 15년 동안 쇼트트랙 대표팀을 이끌며 숱한 스타들을 길러낸 전 부회장은 빙상연맹 전무이사를 거쳐 2009년 2월 부회장을 맡았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빙상이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두는데 일조했지만, 쇼트트랙 '짬짜미 사태'가 불거져 부회장에서 물러났다.

    2012년 연맹 부회장을 복귀한 전 부회장은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소치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노메달에 그친 반면 러시아 귀화를 택한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3관왕에 등극했다. 빅토르 안의 귀화 이유에 시선이 쏠리면서 '파벌 논란'이 불거졌다.

    결국 전 부회장은 2014년 3월 소치올림픽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부회장직을 자진 사퇴했다.

    전 부회장은 3년 만인 지난해 2월 부회장으로 선임되면서 다시 연맹 행정에 복귀했다. 동시에 평창올림픽 기획 지원 단장을 함께 맡았다. 평창올림픽에서 사상 최고 성적을 노리는 한국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에 숱한 스타들을 길러낸 전 부회장의 역량이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한국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은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뒀다. 한국이 평창올림픽에서 딴 금메달 5개 중 4개가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나왔다.

    쇼트트랙에서 최민정(20·성남시청)과 임효준(22·한국체대)이 남녀 1500m 동반 금메달을 땄고, 여자 대표팀이 3000m 계주 정상에 섰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이승훈(30·대한항공)이 매스스타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김민석(19·성남시청)과 정재원(17·동북고), 차민규(25·동두천시청), 김태윤(24·서울시청) 등 스피드스케이팅의 차세대 스타가 대거 등장했다.

    하지만 빙상연맹은 행정 착오로 노선영의 평창올림픽 출전이 좌절될 뻔한 일과 평창올림픽 여자 팀추월의 '왕따 주행' 논란 등으로 계속해서 잡음에 휩싸였다.

    이로 인해 빙상연맹의 적폐 청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전 부회장도 '적폐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특히 SBS TV '그것이 알고싶다'의 '겨울왕국 그늘 - 논란의 빙상연맹' 편에서 전 부회장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 온 장본인으로 지목했고, 특정 선수를 위해 다른 선수들의 희생을 강요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결국 전 부회장은 이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채 1년 2개월 만에 또다시 자리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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