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수상한 후원금'

입력 2018.04.11 03:00

'형과 경영권 분쟁' 효성 조현문의 부인, 2015년 500만원 후원
김기식, 5개월후 '조현준 효성 회장 비자금' 금감원 조사 요구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국회 정무위원 시절인 2015년 조현문 전 효성그룹 부사장의 아내로부터 고액의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김 원장은 이 후원금을 받고 5개월 뒤 국회 국정감사에서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비자금 조성 의혹 등에 대해 금감원 조사를 요구했다.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은 친형제 간이지만 당시 효성그룹 경영권을 놓고 분쟁을 벌이고 있었다.

본지가 중앙선관위 고액 후원금 자료를 확인한 결과 조 전 부사장의 아내 이모씨는 2015년 4월 12일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이던 김 원장에게 최고 한도인 500만원의 후원금을 냈다. 그해 김 원장에게 300만원 이상의 고액 후원금을 낸 사람은 이씨를 비롯한 2명뿐이었다. 이씨의 남편인 조 전 부사장은 2014년 친형인 조현준 회장을 수백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김 원장은 후원금을 받은 지 5개월 뒤인 9월 15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조 회장에 대한 금감원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원장은 당시 금감원장에게 "(조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와는 별개로 비자금, 분식 회계 문제와 관련해 조사를 해서 불법이 있다면 조치를 취해야 되는 의무가 있다"고 했다. 본지는 김 원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를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의원 임기만료 직전에도 비서와 '땡처리' 외유"]

2015년 공무로 갔다던 유럽에선 KIEP 돈으로 '로마 관광' 드러나


한편 김 원장은 2015년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부담으로 유럽 시찰(5월 28일~6월 2일)을 갔을 때 브뤼셀·로마·제네바 등에서 관광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원장은 동행한 인턴 등과 함께 브뤼셀 워털루 전쟁터 기념관, 로마 콜로세움,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등을 둘러봤다.

김 원장은 또 19대 국회 임기 종료(2016년 5월 29일) 직전인 2016년 5월 20일부터 27일까지 독일·네덜란드·스웨덴으로 외유를 다녀왔다고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미국·유럽 출장에 동행했던 여비서가 여기도 따라갔던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남은) 정치 후원금으로 '땡처리 외유'를 다녀온 것 아니냐"고 했다. 김 원장은 "선관위에서 문제없다는 답변을 듣고 출장을 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야당은 이날 김 원장을 뇌물 수수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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