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권력의 단물은 다 받아먹는 참여연대

조선일보
입력 2018.04.11 03:20

참여연대 출신인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역시 참여연대 출신인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소장으로 있던 '더미래연구소'의 이사와 강사였던 것으로 10일 밝혀졌다. 두 사람은 2015~2016년 연구소 초대 이사진으로 활동했다. 전날 청와대가 "조국 수석이 김 원장을 둘러싼 의혹을 확인한 결과 (출장이) 적법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피감기관 돈으로 인턴을 데리고 접대용 해외여행을 하고, 을(乙)인 기관들을 대상으로 고액 강좌를 열었던 것 등이 모두 문제없다는 것이다. 그 옳고 그름을 따지기 이전에 이해관계가 있는 조 수석이 검증을 한다는 자체가 어이없는 일이다.

청와대에선 장하성 정책실장도 참여연대 출신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USKI) 소장 축출 압력을 가했다는 홍일표 청와대 선임행정관도 참여연대 출신이다. 홍 행정관은 2006년 포스코 돈으로 미국 연수를 갔는데, 참여연대 사무처장을 지낸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시 포스코 사외이사로 홍 행정관의 미국행을 도왔다고 한다. 대기업 비판에 앞장서던 참여연대가 대기업 후원 연수를 가는 데도 맨 앞에 섰다. 홍 행정관은 과거 '김기식 전 의원이 참여연대에서 처음 맞은 직속상관이고 그 위가 박원순 시장이었다'고 했다. 참여연대 네트워크가 전성기를 맞은 듯하다. 참여연대는 김기식 원장 문제에 '노 코멘트'라고 하고 있다. 과거 국회의원이나 공무원의 외유성 출장에 대해선 "유권자가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감사원 감사 대상"이라고 했었다.

참여연대의 내로남불과 도덕성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2006년 서울 종로에 5층짜리 자체 건물을 지으면서 자신들이 편법 상속을 조사하던 대기업을 포함해 850개 기업에 '계좌당 500만원 이상씩 신축 후원금을 달라'는 사실상의 청구서를 보냈다. 시민단체가 기업체 사옥과 같은 것이 왜 필요한가. 그게 다 어디서 난 무슨 돈인가. 이렇게 자신들에게는 후한 사람들이 엉터리 광우병 소동을 일으키고 천안함 괴담에 앞장섰다. 그러고도 한 번도 사과하거나 해명한 적이 없다.

9일 부동산 보유세제 개편을 주도할 재정개혁위원장에 참여연대 출신 교수가 선출됐다. 이미 금감원장과 민정수석 외에 정책실장, 사회혁신비서관, 공정거래위원장, 국민권익위원장 등이 참여연대 출신이다. 좋은 자리 얻어 참여연대 전성기를 구가할 인물들은 이 정권 기간 중에 계속 늘어날 것이다. 참여연대는 1994년 '권력 파수꾼이 되겠다'며 간판을 올렸다. 지금 보니 권력의 단물은 다 빨아먹는 권력 해바라기다. 권력에 중립적이지 않은 단체가 어떻게 시민단체라는 간판을 걸고 있나. 엉터리 시민단체가 차고 넘치지만 이 정도면 정말 뻔뻔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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