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기식, 국회의원 임기 만료 직전 5000만원 더미래硏에 '땡처리' 후원

    입력 : 2018.04.10 21:25 | 수정 : 2018.04.11 07:45

    국회의원 시절 피감기관의 돈으로 외유성 출장을 떠났다는 의혹 등에 휩싸인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국회의원 임기 만료 직전 자신과 관련된 연구소에 정치자금 5000만원을 후원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김 원장은 19대 국회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의 비례대표 의원을 지냈다.

    19대 국회 정치자금 회계보고서에 따르면, 김 원장은 국회의원 임기 종료 열흘 전인 2016년 5월 19일 ‘의정활동 의원모임 연구기금 납입’이란 명목으로 자신의 정치자금 5000만원을 ‘더좋은미래’에 후원했다. 더좋은미래는 자신을 비롯한 민주당 초·재선 의원들의 모임인데, 더좋은미래가 출자해 만든 싱크탱크가 더미래연구소다. 더미래연구소는 김 원장이 최근까지 연구소장으로 재직한 곳이다. 김 원장이 자신의 국회의원 임기가 만료되기 직전에 의원으로서 후원받은 정치자금을 더미래연구소로 보낸 것이다.

    현행 법상 의원들은 자신의 임기가 만료되면 자신이 후원받은 정치자금을 소속 정당이나 국고로 반납해야 한다. 그러나 김 원장은 자신의 국회의원 정치자금을 전부 반납하지 않고, 정치자금 중 일부인 5000만원을 임기 만료 직전 자신이 핵심으로 있는 연구소에 보낸 것이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내부 통제 강화를 위한 증권사 대표이사 간담회'를 마치고 나와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김 원장은 또 자신의 정치자금으로 더좋은미래에 월 20만원씩 꾸준히 후원하기도 했다. 김 원장은 또 민평련 계열 민주당 소속 의원들에게 후원금을 보내는 등 ‘후원금 품앗이’를 하기도 했다. 후원금을 받은 일부 의원들은 더미래연구소 이사진에 이름을 올렸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앞서 이날 오후 김 원장이 국회의원 임기 종료를 3일 남겨놓고 정치자금을 이용해 ‘외유성 출장’을 다녀왔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김 원내대표는 “19대 국회 임기를 사흘 남겨놓고 공무상 출장을 갈 일이 없고, 정치자금법상 후원금이 남는 경우 전액을 국고로 반납 조치 해야 하는데도 김 원장은 이를 반납하지 않았다”며 “김 원장이 (임기 종료 직전 정치자금을 다 쓰는 것은) 정치자금을 ‘삥땅’치는 ‘땡처리 외유’”라고 했다.

    앞서 김 원장이 소장을 맡고 있는 더미래연구소는 민주당 계열 인사들을 동원해 강의를 한 뒤 수강생으로부터 강의료로 수백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더미래연구소는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문미옥 과학기술보좌관, 민주당 우상호·신경민 의원 등 여권 인사들을 초청해 수강생 1인 당 수강료 350만~600만원가량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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