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없는 복지사, 병가 못 쓰는 간호사… 양치기가 그린 ‘프로생업러’

  • 디지털편집국 문화부
    입력 2018.04.16 06:00

    잡JOB 다多 한 컷
    양경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304쪽 | 1만5000원

    “간호사의 간호는 누가 해주나요.”

    ‘실어증입니다, 일하기 싫어증’으로 직장인의 피 말리는 하루하루를 통쾌한 그림으로 담아낸 ‘양치기’ 양경수 작가가 신작 ‘잡다한컷’을 냈다. 전작 출간 이후 직장인들의 많은 공감 메시지를 받은 그는 “도대체 얼마나 힘들게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고 있기에 공감을 보이는 걸까?”라는 생각에 다른 직업군의 삶을 들여다보기로 했다고.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퇴사 열풍 등 적게 벌더라도 즐겁게 사는 삶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대부분 직장인은 생업을 위해 일터에 나간다. 사회가 달라지고 사람들의 가치관이 달라져도 여전히 잦은 야근에, 박봉에, 월요병에, 상사에게 치이고 일에 치이며 살고 있다. 회사원뿐이 아니다. 일하는 모두는 각자의 최전선에서 하루하루 ‘프로생업러’의 삶을 살아간다.

    전작에서 직장인의 목소리를 대변했던 작가는 이번엔 사회 곳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다양한 직업군의 삶을 들여다보고, 그들의 삶에는 또 어떤 애환이 있는지 들어봤다. 복지 없는 복지사, 은행 갈 시간 없는 은행원, 병가 못 쓰는 간호사, 기쁨 주고 슬픔 받는 택배 기사, 영웅 이전에 ‘사람’인 소방관 등 다양한 직종 사람들의 ‘웃픈(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이야기를 담았다.

    그의 작업은 앞서 네이버 웹툰 ‘잡다한컷’을 통해 연재돼 공감을 얻었다. 이 책은 웹툰에서 미처 그리지 못했던 그들의 깊은 이야기를 추가했다.

    우리나라에는 약 2600만 명의 사람들이 생업 전선에서 일하고 있다. 대한민국 절반 이상의 사람들이 돈벌이를 하고 있다는 것인데, 그들의 행복지수는? 슬프게도 57개국 중 한국은 49위에 불과하다. 한 취업포털 사이트에서 조사한 결과 직장인 2명 중 1명은 자신의 직업에 대해 ‘천하다’는 생각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낮은 연봉과 지위, 불안한 고용, 불균형한 삶… 잘 먹고 잘살기 위해 다니는 직장이 오히려 숨통을 조여오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 어떻게 하면 좀 더 인간다운 삶, 좀 더 숨통 트이는 삶을 살 수 있을까?

    작가는 “서로의 직업에 대한 이해가 조금이라도 생긴다면 숨통이 트이지 않을까?”라며 실제로 ‘잡다한컷’을 연재하며 인터뷰했던 한 승무원의 이야기를 전한다. “한 승객분이 기내식 그냥 남는 거 달라고 하시더라고요. ‘잡다한컷’에서 봤다면서…” 타인의 아주 작은 이해가 누군가에게는 전쟁터 같은 직장생활을 버티게 해주는 힘이 되기도 한다. 함께 건강하고, 함께 행복한 삶을 위해 그림왕 양치기가 전하는 그들의 애환을 따뜻한 시선으로 한번 들여다보는 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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