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적 특성에 맞춘 '부산형 소방안전서비스' 체계 구축한다

입력 2018.04.10 11:08

부산엔 50층 이상 초고층 빌딩, 소방차 진입 어려운 좁은 골목길 많아
하루 100~200척 배들이 드나드는 전국 최대 항구이기도

‘80층 국내 최고층(最高層) 아파트 VS. 승용차 1대 겨우 지나는 좁고 낡은 산복도로 골목길.’ 부산은 이런 ‘극과 극’이 공존하는 도시다. 도시의 다양성을 품고 있어 좋은 점이 많다. 하지만 소방관에겐 힘든 도시다. 높이 200m 이상의 초고층 빌딩이나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좁은 골목길 주거밀집지나 불을 끄기에 까다롭기는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부산시와 부산시소방안전본부가 10일 취항식을 가진 대형 소방헬기. 부산시 등은 230억원을 들여 이 헬기를 도입하는 등 지역 특성에 맞춘 ‘부산형 소방서비스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부산시가 이 ‘곤혹’을 해결할 비책을 들고 나섰다. 부산시는 “이런 지역 특성에 맞춤 처방을 한 ‘부산형 소방안전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부산은 50층 이상 초고층 건축물 수가 28개로 전국 1위이다. 6·25 전쟁으로 전국서 몰려든 피난민들이 60여년 전 형성한 산복도로 주거밀집지역도 전국 최대 규모다.

또 세계 각지에서 하루 100~200여척의 크고 작은 상선(商船)들이 들어오고 2~3일에 1척씩 대형 크루즈선들이 드나든다. 높은 공중, 산, 바다의 불에 다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부산시는 초고층 빌딩 화재와 산불 등에 대처할 수 있는 첨단 소방헬기를 도입, 10일 취항식을 갖는다.

230억 원을 들여 마련한 이 헬기는 화재, 인명구조, 구급 등 다목적 용도로 14명이 탑승해 4시간 동안 떠 있을 수 있다. 실을 수 있는 ‘방화수’도 1500ℓ에 이른다.

부산시소방안전본부 측은 “값이나 성능이 기존 소방헬기의 10배쯤 된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또 높이가 100~200m를 훌쩍 넘는 초고층 빌딩 화재 상황을 파악하고 효율적 진압작전을 수립하기 위한 소방 드론도 올해 안에 기존 1대에서 5대를 늘리기로 했다.

소방차가 진입하지 못하는 좁은 골목길 주거밀집지 화재 진화엔 ‘경량 소방차’란 카드로 대응할 계획이다. 이 소방차는 차량 폭이 보통 소방차의 2.5m에 비해 3분의 1 수준인 75㎝다. 소방차의 ‘모닝’, ‘마티즈’쯤 된다. 경량 소방차는 올해 중 8대를 추가로 확보, 모두 14대를 운영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골목길·진입로 상습 주차, 각종 장애물 적치 등 소방차 진입 곤란 지역을 줄이는 데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부산시소방본부 측은 2014년 440곳이었던 ‘소방차 진입 곤란 지역’을 지난해까지 206곳으로 줄였다. 소방본부 측은 “이로 인해 ‘소방차 5분 이내 현장 도착률’이 78%에서 84.2%로 상승했다”며 “앞으로도 이런 지역을 계속 줄여 ‘재난현장 골든타임 확보율’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컨테이너 부두 등 항만 내 선박 화재에 대비해 현재 100t급의 화재진압용 소방정을 2021년까지 500t급 규모의 다목적 소방정으로 대체한다. 윤순중 부산소방본부장은 “화재 진압 외에 구조·구급기능도 갖춘 이 소방정이 도입되면 해상 선박 화재 대응 능력이 크게 제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