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일표 靑행정관, 한미硏에 외압 의혹… 과거 장하성·김기식과 참여연대 활동

    입력 : 2018.04.07 03:02

    KIEP 부원장 메일서 개입 정황

    김기식 금감원장이 의원시절 때… 洪, 보좌관으로 근무 10년 인연
    지금은 장하성 정책실장 보좌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미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USKI)의 보수성향 한국인 소장을 교체하려다 거부당하자 예산 지원을 중단했다는 의혹과 관련, 홍일표 청와대 정책실 선임행정관이 핵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관련 의혹이 제기된 인사들
    김준동 KIEP 부원장이 지난해 KIEP 워싱턴 주재관에게 보낸 이메일에 따르면, 'BH(청와대)의 홍일표 행정관 측에서는 현재 상황을 대단히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홍 행정관에게 보고할 예정. 보고는 (KIEP) 원장님께 보고 후 최종 확정 예정'이라고 돼 있다. 이는 홍 행정관이 이번 의혹에 깊숙이 개입했음을 보여주는 정황이다.

    홍 행정관은 현재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을 직속 상관으로 보좌하고 있다. 그는 1999년부터 6년간 참여연대에 있으면서 장 실장과 상당 시간 함께 활동했다. 홍 행정관이 청와대에 들어간 것도 그런 인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홍 행정관은 역시 참여연대 출신인 김기식 금감원장과도 가깝다. 참여연대에 이어 김 원장이 19대 국회의원이던 시절 그 보좌관으로 일하면서 10년간 인연을 맺었다. 홍 행정관은 2016년 언론 인터뷰에서 "김 전 의원(김 원장)은 참여연대에서 일할 때 처음 맞은 직속 상관이었다. 함께 일하면서 저도 많이 성장했다"고 했다.

    홍 행정관은 지난 2006년 포스코 청암재단 지원으로 미(美) 조지워싱턴대에서 객원연구원으로 2년간 생활한 뒤 낸 책에서 "미국의 많은 싱크탱크가 '좋은 연구자와 지지 세력을 만들어 내는 것'에 역량의 상당한 부분을 투자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고 썼다. 좌파 세력을 확장시키는 데 싱크탱크를 활용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정치권 관계자는 "보수 인사가 KIEP 지원을 받는 USKI 소장으로 있는 게 달갑지 않았을 것"이라며 "장하성 실장이나 김기식 원장도 이번 의혹과 무관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KIEP 부원장이 작성한 이메일에는 외교관 출신인 이태호 청와대 통상비서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이 때문에 KIEP가 한·미 간 경제·통상 등을 다루는 한미경제연구소(KEI)의 예산 지원 축소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이 비서관이 관여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본지는 홍 행정관과 이 비서관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를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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