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가치와 정체성 밝히는 '대구학' 닻 올렸습니다"

입력 2018.04.05 15:25

-4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사단법인 대구학’ 창립식
-역사·문학·미술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단체로 출범
-대구혼 찾는 자료발간과 시민강좌 등 사업 펼칠 계획

서울에는 ‘서울학(學)’이 있고, 경기도에는 ‘경기학(學)’이 있다. 각 지역의 특색과 정체성을 밝히자는 뜻에서 탄생한 지역학이다.
그러나 이들 지역학들은 모두 행정 주도로 움직이는 학문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4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출범한 사단법인 대구학의 임원진들과 초청인사들 /사단법인 대구학 제공

대구의 정체성과 특색을 찾자며 민간 주도의 ‘대구학’이 닻을 올렸다. 사단법인 대구학(이사장 이중희 계명대 명예교수)은 4일 오후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대구학 학술발표 및 창립식을 열고 출범했다.

사단법인 대구학은 대구지역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교육·인문·문화예술 분야를 중심으로 철학·역사·문학·미술·영상·음악·공연·문화·지리·교육 등 여러 전공분야를 규합한 연구단체 성격을 지녔다. 대구학은 앞으로 ▲인문·문화예술 중심의 도시화에 있어서 대구의 가치·대구의 혼 탐구 ▲개별 학문분야의 대통합 연구 ▲시민과 함께 하는 대구학 ▲대학연구가와 향토연구가의 양쪽 연구 성과로 얻은 대구혼의 공유 ▲연구가와 창작가의 상호보완 협력으로 지역의 이상적인 인문·문화예술 발전 등을 지향하기로 했다.

또 이를 달성하기 위해 ▲매년 2회 정도의 학술대회, 논문집 발간, 자료집 발간과 같은 학술연구 사업 ▲대중용 총서 발간과 대구정체성을 공유할 수 있는 시민강좌 개최, 대구정체성을 탐구하는 우수논문상 시상식 등의 대중화사업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사단법인 대구학의 출범은 대구가 선비의 고장 영남의 수도이면서도 그 자존감을 찾아내려고 하지 않았다는 반성에서 출발했다.
이중희 이사장은 “근대 일제강점기에는 대구의 미술, 음악, 미술 등 문화예술이 한국 문화예술의 중심지였던 한국 혼의 대들보 같은 존재이면서도 그러한 대구의 존재감을 찾아내려는 시도가 부족했다”며 “대구의 정체성이 곧 시민들의 자긍심으로 확산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실 지역학 연구는 이미 다른 지역에서는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 25년전인 1993년 서울시의 전적인 지원 아래 서울시립대학 부설로 ‘서울학연구소’가 개설돼 활발한 활동이 벌어지고 있다. 또 ‘인천학연구원’이 인천대학 부설로, ‘경기학연구센터’가 경기도문화재단 부설로, ‘부산학연구센터’가 부산시의회 부설로 각각 개설돼 있는 등 지역학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돼 왔다.

대구에서도 대구학 연구단체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대구학 측은 “그러나 대구경북연구원을 비롯한 기존의 지역학 연구단체에는 모든 학문분야, 모든 학자들을 골고루 포용하지 못한 채 정치학·사회학과 같은 특정분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문제였다”며 “정녕 지역의 뿌리이자 꽃으로 불리는 ‘교육·인문·예술’ 방면에 대해서는 유독 무관심 영역으로 팽개쳐져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중희 이사장은 “대구정신이 진정한 시민정신으로 승화돼 ‘자긍심과 정체성을 가진 시민’의 대도시 대구상이 이룩되는 길에 대구학 연구자들이 총력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박원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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