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28일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부부가 시진핑 국가주석 부부로부터 받은 선물의 가치가 최소 247만1000위안(약 4억1500만원) 이상으로 추산된다고 홍콩 빈과일보가 3일 보도했다. 선물 품목들은 대부분 유엔 안보리 결의가 금지하고 있는 '사치품'에 해당된다.
빈과일보는 북한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영상을 통해 시진핑이 김정은에게 준 대형 꽃병 가격을 최소 50만위안(약 8400만원) 이상으로 추정했다. 중국 전통의 경태람(景泰藍) 공예로 화조문(花鳥紋)을 새긴 것이다. 시진핑은 그릇과 백자 다구 세트도 선물했는데 각각 2만위안(약 336만원)과 5000위안(약 84만원)으로 추정된다. 김정은은 또 고급 중국 술인 마오타이(茅台) 11병을 선물 받았다. 1980년 이전 생산된 장핑(醬甁) 마오타이 5병과 1990년대 생산된 페이톈(飛天) 마오타이 6병이다. 빈과일보는 희귀주인 장핑 마오타이 5병을 125만위안(약 2억1000만원)으로 추산했다. 이 밖에 펑리위안이 리설주에게 준 루비 또는 홍마노(紅瑪瑙) 장신구는 최소 3만위안(약 504만원), 청화자기 무늬 치마와 브로치는 6000위안(약 100만원)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는 '북한에 대한 사치품의 공급·판매·이전'을 금지하고 있다. '미화 100달러 이상의 자기·식기류' '보석·귀금속류'는 결의 부속서에 이전 금지 품목으로 명시돼 있다. 또 '사치품은 부속서에 적시된 품목에 국한하지 않는다'는 조항이 있다. 외교 소식통은 "중국이 김정은·리설주에게 준 선물은 안보리 결의 위반 소지가 커 논란이 예상된다"고 했다.
입력 2018.04.05. 03:01업데이트 2018.04.0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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