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軍, 대규모 상륙훈련 취소 "기상악화 때문"

    입력 : 2018.04.04 21:24 | 수정 : 2018.04.04 21:37


    쌍용훈련 핵심 ‘결정적 행동’ 훈련에서 ‘상륙’은 빼고 훈련

    한미연합사령부가 4일 오후 기상악화를 이유로 이유로 5일로 예정된 쌍룡훈련 중 상륙훈련을 취소했다.


    지난 3일 오후 경북 포항 독서리 해안에서 열린 2018 한미 연합상륙훈련에서 해병대원들이 상륙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미연합사령부는 이날 오후 늦게 보도자료를 통해 “기상악화로 인한 안전 요건 불충족으로 이번주 예정된 쌍용훈련의 일부를 변경한다”며 “한미 지휘부는 기상 관측 후 장병들이 상륙을 진행하는 게 위험하다고 판단해 4월 5일 예정된 쌍룡훈련의 일부인 상륙훈련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중 및 해상에서 실시되는 훈련은 계획대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은 상륙훈련 취소 결정에 대해 “훈련 상황에서도 준비태세와 위험 요소의 균형을 바로 잡아야 되는 현장 지휘관들의 좋은 판단이었다”고 평가했다고 연합사령부는 전했다.

    쌍룡훈련은 야외기동훈련인 독수리(FE) 훈련 일환으로, 한미 해군 및 해병대의 합동 상륙훈련이다. 통상 해마다 약 2주간 열렸는데, 올해는 지난 1일부터 오는 8일까지만 실시하기로 했다.

    쌍룡훈련의 핵심은 대규모 상륙작전인 ‘결정적 행동’으로, 상륙함·수송기·상륙돌격장갑차에 탑승한 한·미 해병대 상륙군이 해·공군의 지원을 받으며 상륙 목표 해안의 전방과 후방에 동시에 상륙하는 훈련이다.

    ‘결정적 행동’은 해안 침투, 돌격, 상륙을 포함하는데, 이중 ‘상륙’ 부분의 훈련을 이번에는 기상악화로 취소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한미 군은 상륙 작전을 위한 함정 기동과 통신 등을 위주로 훈련하고, 상륙 훈련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절차를 숙달하는 방식으로 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쌍룡훈련에는 미 해군의 4만1000톤급 강습상륙함 와스프함(LHD-1)과 본험리처드함(LHD-6), 우리 해군의 4500톤급 상륙함 등이 참가 중이다.

    와스프함은 수직 이·착함 기능이 있는 스텔스 전투기 F-35B를 5~7대 탑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35B가 한미 군의 상륙작전 훈련에 투입된 것은 처음이다.

    당초 한미 군은 미 강습상륙함에 탑재된 F-35B와 수직 이·착륙기 MV-22 오스프리 등을 대거 발진시켜 공중과 해상의 입체적인 상륙훈련을 할 계획이었지만, 이 또한 기상악화로 제한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군은 기상 조건이 나아질 경우 오는 6일 이후 상륙훈련을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미 군은 결정적 행동 훈련에 이어 내륙의 적 핵심 시설을 공격하는 지상작전 훈련을 한 다음, 오는 8일 쌍룡훈련을 마칠 계획이다.

    통상 한미 군은 쌍룡훈련 중 결정적 행동 훈련을 국내외 언론에 공개하며 북한에 강한 경고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올해는 언론에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과 다음 달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조치로 알려졌다.

    쌍룡훈련의 하이라이트인 ‘결정적 행동’ 훈련이 기상악화로 대폭 축소됨에 따라 결과적으로 이번 독수리 연습에서 가장 큰 훈련인 쌍룡훈련도 '로키'(low-key) 기조로 하게 됐다.

    한편, 미군은 이번 독수리 연습에 구조기 HC-130J, 조기경보통제기 E-3, 지휘연락기 B-100 등 항공기를 투입해 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HC-130J는 조난 조종사 구출작전에 쓰이는 항공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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