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 허리선은 높고 통은 넓게...'엄마 청바지'가 돌아왔다

    입력 : 2018.04.03 06:00


    허리선 높고 통 넓은 80~90년대 복고풍 청바지 인기
    촌스러운 ‘청청 패션’도 최신 유행으로


    1991년 개봉한 영화 ‘델마와 루이스’에서 허리 선이 높은 ‘맘진(Mom Jeans)’을 입은 두 주인공. 지금 당장 길거리에서 입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세련된 모습이다./다음 영화 제공

    이미지 공유 검색 사이트 핀터레스트는 올해 유행할 패션 중 하나로 100% 면으로 만든 청바지를 꼽았다. 그 말은 신축성이 필요없는 청바지, 즉 통이 넉넉한 청바지가 대세로 떠올랐다는 걸 의미한다.

    실제로 10여 년간 거리를 장식하던 스키니 청바지가 최근 들어 자취를 감추고 있다. 대신 베트멍, 리던 등 1980~90년대 풍의 빈티지 청바지를 앞세운 브랜드들이 히트하면서 강직한 데님 원단으로 만든 청바지가 부활했다. 통이 넓어지면서 허리선은 더 높아졌다. 그 시절 그 모습 그대로.

    ◇ 엄마 청바지, 통바지… 스키니 가고 넉넉한 핏이 대세

    넉넉한 청바지를 가장 멋지게 소화한 유명인으로는 빅토리아 베컴을 꼽을 수 있다. 이젠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의 아내보다 성공한 패션 디자이너로 먼저 불리는 빅토리아 베컴은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의 2018 봄/여름 패션쇼 피날레에서 넉넉한 복고풍 청바지를 입고 등장했다. 흰색 티셔츠에 구제 리바이스 청바지, 하이힐을 신은 그의 모습은 패션쇼에 등장한 어떤 의상보다 더 쿨하고 멋져 보였다.

    빅토리아 베컴이 입은 맘진(Mom Jeans·엄마가 입었었던 그 시절의 청바지를 일컫는 말)은 최근 가장 인기를 끄는 청바지 중 한다. 높은 허리선에 허벅지와 종아리에 살짝 여유가 있는 실루엣으로 80~90년대 청바지 스타일을 대변한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속 덕선이가 즐겨 입었던 청바지와 비슷하다.


    2018 봄/여름 패션쇼에서 포착된 통이 넉넉한 청바지들./캐롤리나 헤레라, 디올, 라코스테, 발렌시아가 제공

    1991년 개봉한 영화 ‘델마와 루이스’의 두 주인공, 수잔 서랜던과 지나 데이비스도 비슷한 청바지를 입었다. 두 친구가 선더버드 자동차를 타고 그랜드 캐니언으로 질주할 때 입었던 허리선이 높은 리바이스 청바지는 지금 당장 길거리에서 입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세련된 느낌을 준다.

    넉넉한 청바지 열풍은 명품 패션쇼에서도 포착됐다. 디올과 샤넬, 캐롤리나 헤레라는 허리선이 높고 바지 통이 넓은 청바지로 우아한 데님 룩을 선보였고, 알렉산더왕, 언더커버, 토미힐피거는 헐렁한 배기(Baggy) 청바지로 자유분방함을 표현했다. 캘빈클라인과 티비는 워싱(Washing·자연스럽게 청바지의 물을 빼는 작업)을 하지 않은 생지 데님을 상하 한 벌로 입어 짙은 청바지의 유행을 예고하기도 했다.

    ◇ 청바지도 복고풍이 대세, ‘청청패션’ 유행 예감

    패션계가 80~90년대 향수에 집착하는 지금, 캘빈클라인 광고 속 케이트 모스(1992년)가 입었던 넉넉한 청바지가 소환된 것은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올해 52살이 된 신디 크로포드가 잘나가는 청바지 브랜드 리던과 협업을 한 것도 수긍이 간다.


    허리선이 높고 통이 넉넉한 청바지를 선보인 캘빈클라인/캘빈클라인 제공

    편안함을 찾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청바지 통을 넓혔다는 의견도 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실용성과 자연스러움이 주요 트렌드로 부상한 만큼, 신체를 편하게 하는 실루엣과 착용감이 청바지를 선택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에겐 넉넉한 청바지가 반갑지 않다. 대학생 이정진 씨는 “허벅지와 엉덩이가 큰 사람들에게 하체를 더 강조하는 바지”라고 했고, 직장인 한지연 씨는 “품이 넉넉하더라도 신축성이 없는 빳빳한 원단의 청바지는 스키니보다 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맘진이나 와이드 진이 부담스러운 이들을 위한 최신 청바지도 있다. 무릎 아래로 종모양으로 퍼지는 ‘킥-플레어(Kick-flare)’ 청바지다. 살짝 벌어진 형태에 발목에서 자른 느낌의 청바지로 날씬해보이면서도 편한 착용감을 준다.


    빅토리아 베컴이 자신의 패션쇼 피날레에서 선보인 빈티지 리바이스 청바지./핀터레스트

    넉넉한 청바지를 멋지게 입기 위한 방법은 80~90년대 스타일링을 흉내내는 것이다. 기본형의 티셔츠나 블라우스를 입고 가죽 벨트를 매치하면 빅토리아 베컴 같은 세련된 분위기를 완성할 수 있다. 디올이나 캘빈클라인처럼 데님 셔츠나 트러커 재킷(일명 청재킷)과 함께 ‘청청패션’을 연출하는 것도 복고 트렌드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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