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74·사진) 전 유엔 사무총장이 중국 정부가 주도하는 국제회의인 '보아오(博鰲) 포럼' 차기 이사장을 맡아 오는 11일 포럼 폐회식을 주재할 것으로 2일 알려졌다.
2001년 출범한 보아오 포럼은 '아시아판 다보스 포럼'으로 불린다. 매년 4월 세계 각국 정·재계 인사들이 중국 하이난(海南)성 충하이시 보아오에 모여 글로벌 경제에 관해 논의한다. 올해는 8~11일 나흘간 열린다.
반 총장 측 관계자는 "올해 연차총회에서 후쿠다 야스오 현 이사장(전 일본 총리) 후임으로 반 전 총장이 공식 선임될 예정이며 폐회식을 주재할 것"이라고 했다. 이사장 임기는 3년이고 연임 제한은 없다. 1대 이사장인 피델 라모스 전 필리핀 대통령은 8년, 2대인 후쿠다 전 총리는 9년간 재임했다.
중국 측 최고위직인 부이사장에는 15년간 중국 인민은행장을 지낸 저우샤오촨 전 행장이 취임할 예정이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중국이 지명도 높은 반 전 총장과 저우 전 행장을 투톱 체제로 내세워 보아오 포럼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려 한다"고 했다.
올해 보아오 포럼은 중국의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아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릴 예정이다. 주제는 '전 세계의 더 큰 번영을 위한 개방적·혁신적 아시아'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해 기조연설을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