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명 숨진 '가자지구 사태' 책임공방

입력 2018.04.02 03:00

"무력 진압한 이스라엘에 책임" "팔 시위대가 軍 보안지역 침범"
유엔 진상조사에 美는 반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지난 31일(현지 시각) 팔레스타인 주민 17명이 사망한 가자지구 시위 유혈 사태 책임을 두고 서로를 맹비난하며 충돌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이번 사태를 객관적으로 조사해 중재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미국의 반대로 진상조사는 무산될 상황에 놓였다.

이날 알자지라에 따르면,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모든 책임은 무력 진압을 한 이스라엘에 있다"며 "국제사회가 나서 팔레스타인을 보호해달라"고 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31일 '추도의 날'을 선포하고 사망자 17명의 공동 장례식을 치렀다. 아랍권에서는 이스라엘군 저격수가 도망가는 팔레스타인 젊은이의 등 뒤에서 총탄을 발사한 동영상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알려지면서 이스라엘을 거세게 비난하고 있다.

반면 이스라엘 정부는 "시위대가 군사보안지역을 침범했기 때문에 방어를 한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하마스가 폭력 사태를 키우기 위해 민간인들을 동원한 것이 잘못"이라고 했다.

유엔 안보리는 31일 긴급 회의를 열어 이번 사태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촉구하는 성명서 초안을 만들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투명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동맹 관계인 미국이 독립적인 조사를 반대하면서 안보리가 이스라엘의 강경 대응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 불투명해졌다.

앞서 지난 30일 팔레스타인 주민 2만여명이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접경지대에서 항의 구호를 외치던 도중 이스라엘군이 실탄을 발사하며 무력 진압해 17명이 사망하고, 1416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번 시위는 1976년 3월 30일 이스라엘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다 사망한 팔레스타인 주민 6명을 추모하는 '땅의 날' 행사를 맞아 벌인 것이다. 2014년 7~8월 이른바 '50일 전쟁'으로 팔레스타인인 2143명이 숨진 이후 가장 인명 피해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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