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을 깨면 들려요, 발달장애인들의 신명나는 두드림이

    입력 : 2018.03.30 03:00

    국내 첫 발달장애인 타악기 축제… 내일 광화문 광장서 막올라
    가수 김태원 토크 콘서트도

    발달장애인을 위한 타악기 축제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린다.

    스페셜올림픽코리아는 31일 서울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발달장애인과 가족 등 1000여 명이 함께하는 '두드림(DO DREAM) 페스티벌'을 연다. 스페셜올림픽코리아(회장 고흥길)는 발달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해 활동하는 비영리 국제단체다.

    이번 행사의 계기가 된 ‘2017 평창스페셜 뮤직앤아트 페스티벌’모습.
    31일 열리는‘두드림 페스티벌’은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 1000여 명이 함께 북을 두드리며 교감하는 자리다. 사진은 이번 행사의 계기가 된 ‘2017 평창스페셜 뮤직앤아트 페스티벌’모습. /스페셜올림픽코리아
    행사를 기획한 이지희 스페셜올림픽코리아 문화예술본부장은 지난해 4월 '평창스페셜 뮤직앤아트 페스티벌' 오디션에 참가한 발달장애인들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 이 본부장은 "심장 소리와 닮은 타악기는 연주하기 쉬운 데다 감정 표현에 적합해 발달장애인에게 가장 좋은 놀이이자 타인과의 감정 소통 수단"이라면서 "타악기가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이어주는 매개가 되겠다 싶어 곧바로 행사 준비에 나섰다"고 했다.

    이번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열린다. 먼저 발달장애인 200여 명과 가족, 비장애인 참가자들이 재활용품으로 타악기를 만들고, 간단한 장단을 배운다. 오후 1시 30분부터 참가자 1000여 명이 광장에 커다란 원을 그려 함께 타악기를 연주하는 장관이 펼쳐진다. 북·장구 등 40여 종 500여 개 타악기가 동원된다. 현장에서 페트병·비닐로 만든 재활용 타악기 300여 개도 연주에 쓰인다. 페이스 페인팅·풍선 공예 등 체험 부스가 마련된다.

    발달장애인이 타악기를 배우는 데 어려움은 없을까. 악보를 익히는 데 시간이 좀 더 걸릴 뿐 연주에는 지장이 없다. 오히려 절대음감을 가졌거나 뛰어난 박자감을 가진 아이들이 드물지 않다고 한다. 행사에 참가하는 한 20대 발달장애인의 어머니(48·서울 서초구)는 "아이와 소통에 애먹고 상처받았었는데 3년 전 아이가 드럼을 배운 뒤로는 아이의 연주를 들으며 감정을 읽어낸다"면서 "드럼으로 속에 꽉 찬 스트레스를 풀고, 부모인 내게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 같다"고 했다.

    행사 기획·후원 등 여러 단계에서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사회 인사들이 발 벗고 나서서 도왔다고 한다. 주최 측은 "도움을 주신 분들이 자녀를 생각해 한 일이니 이름 알리기를 원치 않는다"고 했다. 자폐증 아들을 둔 '부활'의 김태원씨는 행사에서 토크콘서트를 열고 발달장애인 부모로서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준다. 사전 참가 접수는 스페셜올림픽코리아 공식 홈페이지(sokorea.or.kr)에서 할 수 있다.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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