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안경산업 1번지 대구3산업단지… 지금도 발전 진행형

    입력 : 2018.03.30 03:00

    안경산업 발상지… 제조 인력, 전국의 79% 차지 IMF와 중국의 저가공세 등으로 하락세
    2010년부터 수출·업체수 증가세로 돌아서 안경산업 미래는 밝아… 연 7% 성장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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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다양한 종류의 대구산 안경들. 대구는 한국을 대표하는 안경산업의 중심지이다. 안경은 시력이 나쁜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사물의 모습을 선사함으로써 인류의 문명발전에 기여해온 사물이다. 3대구안경산업특구에 조성된 안경거리. 안내판이 안경을 쓴 듯한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다. /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 제공

    대구시 북구 노원3가 일대 대구제3산업단지. 2009년 조성된 1.1㎞의 안경거리 주변에는 300개가 넘는 안경 부품·조립업체들이 촘촘히 밀집해 있다. 직원이 몇 명 되지 않는 업체에서 수십명이 일하는 업체까지, 안경다리를 만드는 업체에서 안경테 전체를 만드는 업체까지 다양하다. 이곳이 바로 대한민국 안경산업 1번지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안경테의 85%가 여기서 제작된다. 수출액은 71%를 차지할 만큼 대한민국 안경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대구가 안경산업의 메카로 등장한 것은 1946년 국제셀룰로이드공업사의 대구 설립 때부터다. 이때부터 대구가 안경산업을 이끌었고, 현재와 같은 위치에 올라서게 된 것이다.

    안경산업은 안경테와 부품을 비롯 선글라스, 고글 등의 안경류와 안경렌즈, 콘택트렌즈, 안내렌즈 등의 렌즈류, 안경제품 및 안광학기기를 생산하는 제조산업을 말한다. 한국으로서는 수출위주의 성장잠재력이 큰 중소기업산업으로서 주조, 금형, 소성가공, 표면처리, 열처리, 용접 등의 뿌리산업에서 시작해 의료산업, 디스플레이산업(3D), 로봇산업, 바이오산업, 우주항공산업, 국방산업 등의 첨단신산업까지 전후방산업 유발효과가 큰 산업이다.

    지난 2015년말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전국의 안경제조업 사업체수는 643개. 이중 85%인 547개가 대구에 있다. 종사자수는 전국 3249명이며, 대구는 79%인 2567명을 차지해 압도적임을 알 수 있다. 대구는 안경테와 선글라스 제조가 주력종목이다.

    이처럼 대구가 안경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한 것은 첫 안경산업의 발상지라는 점에서 뿐이 아니다. 도금업 등 관련 산업이 다른 지역에 비해 양호했던 산업구조적 배경, 육상 교통의 요충지로서의 입지적 여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때문이라고 분석되고 있다.

    대구의 안경산업은 세계 경제상황과 맞물려 굴곡을 겪어 왔다.

    1960년대 저렴한 스테인레스스틸 안경테 생산과, 월남전 파병 장병용 안경테를 미군PX에 납품하게 되면서 급성장하는 계기를 맞는다. 이후 정부의 경공업지원정책 및 노동집약적 산업위주의 수출주도정책에 힘입어 매년 큰 폭의 성장을 하게 된다. 1986년 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올림픽 등을 거치면서 내수시장의 성장과 노령화 및 시력저하 인구증가에 따른 안경 착용자 증가, 안경의 패션화 경향 등으로 큰 발전의 기폭제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까지 연평균 20~30%의 수출증가로 인한 급성장을 이뤄온 안경산업은 이후 IMF와 중국의 저가공세, 안경선진국 제품에 대한 브랜드 및 디자인 열세로 인한 수출부진으로 한동안 침체기를 겪는다.

    고가품 시장에서는 이탈리아, 일본, 프랑스, 독일 등의 유명브랜드 제품 수입이 증가하고 저가품 시장에서는 중국 제품의 수입 증가와 선글라스 및 보호용 안경수입 급증으로 사면초가 형국이었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라 했듯이 2000년 이후 안경업계는 신소재(울템, TR90) 개발, 독자브랜드 개발을 비롯한 기술력 제고와 함께 마케팅 능력 향상 등에 주력하면서 수입대체로 반전을 노렸다.

    대구시는 안경테산업을 지역특화품목으로 지정했고,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을 설립해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후 인프라구축, 연구개발, 대구국제안경전(DIOPS) 개최 등 마케팅 지원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지원사업이 펼쳐지고 있다. 업계에서도 구조고도화노력 및 안경고부가가치화에 힘을 쏟는 등 자구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이러한 노력이 빛을 발해 2009년까지 감소하던 업체수와 수출액이 2010년부터는 증가세로 반전, 2000년대초 700개 업체에서 2009년 288개로 감소했으나, 2016년에는 10년도 되지 않아 배 가까이나 되는 558개 업체로 성장했다. 이 같은 과정을 겪으면서 대구안경은 세계 최고 수준의 안경제조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브랜드 파워가 약해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안경산업의 부가가치는 10억원당 고용유발인원이 7명으로 제조업 평균 6명보다 많을 뿐 아니라 자동차(6.8명) 보다도 많아 고용유발효과가 매우 큰 업종으로 알려져 있다.

    연관효과도 매우 기대되는 업종이다. 최근 들어 안경산업은 대구는 제조, 수도권은 디자인과 마케팅 중심으로 양분화 되는 추세다.

    그러나 대구를 중심으로 한 안경산업은 극복해야 할 문제점도 적지 않다.

    우선 안경산업은 제조업체-유통업체-안경원의 3단계 유통구조를 가지고 있다. 제조업체와 유통사는 방문판매 방식으로 안경원에 제품을 공급하고 안경원은 제품이 판매된 후에 대금을 결제하는 위탁판매(외상거래)가 성행하고 있는 불합리한 유통구조가 지속되면서 안경산업을 저해하는 결정적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또 새로운 기술과 브랜드 개발이 필요하지만 대구의 대다수 업체들이 10인 미만의 영세 가내수공업 형태를 띠고 있어 신기술개발 등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지만 세계 유명브랜드의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생산 등을 통해 다져온 기술력, 숙련된 기능인력, 우수한 생산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어 성장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안경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그래서 디자인전문업체를 중심으로 안경업체와의 융합을 위한 정부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다.

    안경산업의 장래 전망은 매우 밝다. 세계 안경시장 규모는 2014년 28억8000개의 관련 상품을 거래했다. 오는 2022년에는 37억7000개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등 연평균 7% 이상의 성장세가 지속되리라는 것이다.

    김원구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장은 "선진국의 고령화 가속과 개발도상국의 IT제품 사용 증가로 인해 안경수요는 점점 증가할 것이며, 디자인 기반의 브랜드 제품과 ICT(정보통신기술) 융복합 제품의 시장상황이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안경산업의 전망은 매우 밝으며, 우리 안경산업이 주도적으로 세계시장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 안경의 발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안경산업 현황]

    ■ 제조업체수(2015년말 기준)

    전국 643
    대구 547(85%)

    총종사자수(2015년말 기준)

    전국 3249명
    대구 2567명(79%)

    안경테·선글라스 수출액(2017년말 기준)

    전국 1억6539만3000 달러
    대구 9800만7000 달러(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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