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돌아왔다’ 케이트 모스, 신디 크로퍼드... 패션 여왕의 귀환

입력 2018.03.30 06:00 | 수정 2018.03.30 20:32


신디 크로퍼드, 클라우디아 쉬퍼… 왕언니들, 제 2전성기 맞다
‘소셜 모델’ 질린 대중, 90년대 ‘슈퍼 모델’에 신선함 느껴


베르사체 2018 봄/여름 패션쇼 피날레에 선 슈퍼모델들. 카를라 브루니, 클라우디아 쉬퍼, 나오미 캠벨, 신디 크로포드, 헬레나 크리스텐센(왼쪽부터)/베르사체 제공

패션계는 늘 새로움을 갈구한다. 모델의 수명이 짧은 이유도 그런 까닭이다. 하지만 최근엔 왕년의 팝스타들이 패션모델로 등장하거나, 1990~2000년대 패션계를 주름잡던 슈퍼 모델들이 런웨이에 복귀하는 등 다른 흐름이 포착된다.

베르사체는 지아니 베르사체를 추억한 2018 봄/여름 패션쇼에 90년대 슈퍼모델들을 대거 소환했다. 쇼 말미에 생전의 지아니의 뮤즈였던 카를라 브루니(50), 클라우디아 쉬퍼(47), 신디 크로퍼드(52), 나오미 캠벨(47), 헬레나 크리스텐센(49)이 금빛 드레스를 입고 등장하자 관중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평균 나이 49세의 그녀들은 완벽한 카리스마로 좌중을 압도했다.

◇ 복고 열풍에 덩달아 소환된 90년대 스타들

여전히 아름답고 당당한 언니들의 모습에 팬들은 매료됐고, 이들은 곧 ‘제2 전성기’를 맞았다. 데뷔 30주년을 맞은 클라우디아 쉬퍼는 자신의 이름을 건 메이크업 라인을 론칭하고, 슈즈 브랜드 아쿠아주라와 협업했다. 그의 라이벌이었던 신디 크로퍼드는 청바지 브랜드 리던과 자신의 이름을 딴 의류 라인을 선보이며 전성기 모습 그대로의 청량한 매력을 선보였다.

케이트 모스(44)도 빠질 수 없다. 그는 생로랑의 새 얼굴로 등장한 데 이어(전성기 시절에도 하지 못했던), 신발 브랜드 스튜어트 와이츠먼의 광고에선 신세대 모델 지지 하디드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20대의 지지 하디드와 비교해도 꿀리지 모습이다. 이 밖에도 블루마린의 광고엔 44살의 슈퍼모델 앰버 발레타가 등장해 완숙미를 과시했다.


지지 하디드와 함께 스튜어트 와이츠먼의 모델이 된 케이트 모스(왼쪽)과 리던과 협업 라인을 낸 신디 크로포드./각 브랜드 제공

팝스타들의 귀환도 화제를 모은다. 브리트니 스피어스(36)는 명품 브랜드 겐조 광고에 등장해 트레이드마크인 십 일 자 복근과 늘씬한 각선미로 전성기 시절의 모습을 재현했다. 겐조는 브리트니 스피어스를 “이 시대의 아이콘이자 데님의 여왕”이라 소개했다.

배우 겸 가수 제니퍼 로페즈(49)는 청바지 브랜드 게스의 모델로 나섰다. 그는 게스 광고의 느낌 그대로, 관능적인 아름다움으로 시선을 끌었다. 할리우드 배우 위노나 라이더(47)는 스웨덴 패스트 패션 브랜드 H&M의 새 얼굴로 당당한 여성상을 선보였다.

◇ 제2 전성기 맞은 슈퍼 모델들… 완숙미로 압도

카메라 밖으로 사라졌던 이들이 다시 돌아온 것은 패션 문화계 전반에 일고 있는 90년대 복고 열풍의 영향이 크다. HOT나 젝스키스 등 90년대 스타들이 소환되거나 재결합하는 우리처럼 해외에도 그 시절 스타들의 귀환이 관심을 끈다. 최근엔 90년대 인기를 끌었던 영국 여성 5인조 팝그룹 스파이스 걸스가 다시 뭉친다는 소식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겐조의 2018 봄/여름 광고에 등장한 브리트니 스피어스./겐조 제공

‘소셜 모델’에 싫증을 느낀 대중이 ‘슈퍼 모델’에 신선한 매력을 느낀다는 분석도 있다. 1990년대~2000년대 초반만 해도 완벽한 신체 조건과 캣워크(catwalk·고양이처럼 사뿐거리며 걷는 모습) 실력을 갖춘 슈퍼 모델 대세였지만, 이제는 인스타그램에서 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소셜 모델이 더 높은 평가를 받는다. 아무리 소셜미디어 시대라지만 언니들의 전설적인 아우라를 넘어설 수는 없었을 터.

길어진 수명과 미(美)에 대한 가치 변화도 왕년의 스타들을 소환하게 했다. 완숙미와 당당함으로 무장한 ‘언니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케 한다. 실제로 제니퍼 로페즈를 모델로 발탁한 폴 마르시아노 게스 회장은 “그녀를 통해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인생의 경험이 늘어날수록 더욱 재능있고 아름다워진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당사자도 예외가 아니었듯, 두 아이의 엄마로 한정된 의상을 입던 브리트니는 이번 화보 촬영을 계기로 그 틀을 깰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게스 광고의 제니퍼 로페즈, 49살이란 나이가 믿기지 않는 관능미가 돋보인다./게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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