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머리, '대충' 아니고 공들인 겁니다

조선일보
  • 최보윤 기자
    입력 2018.03.28 03:03

    신경 안 쓴 듯 신경 쓴 헤어스타일… 부스스한·덜 말린 듯한 머리 인기

    영국 해리 왕자의 약혼녀 메건 마클이 지난 23일 북아일랜드를 방문했을 때의 모습. 자연스레 흐트러진 듯한 그녀의 헤어스타일이 화제가 됐다.
    영국 해리 왕자의 약혼녀 메건 마클이 지난 23일 북아일랜드를 방문했을 때의 모습. 자연스레 흐트러진 듯한 그녀의 헤어스타일이 화제가 됐다. /AFP 연합뉴스

    이제 "머리를 대충 하고 나왔다"고 말하면 "엄청나게 공들여 꾸몄다"는 뜻으로 들어야 할 것 같다. 머리를 그야말로 대충 묶은 것 같거나 시간 없어 말리지 못한 듯한 헤어스타일이 유행하기 때문이다.

    최근 뉴욕·파리 주요 패션쇼에선 방금 감은 뒤 수건으로 대충 닦은 듯한 헤어스타일의 모델들이 대거 무대를 장식했다. 지각할까 봐 머리 다 못 말리고 나온 여고생 같은 모습이었다. 사실 이 스타일은 머리 감은 뒤 물기가 가시기 전에 헤어 왁스를 전체적으로 바르고 손가락을 빗처럼 이용해 볼륨감 있게 만져주는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웻룩(wet-look·젖은 듯한)' '물미역 스타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할리우드 스타 마고 로비나 지지 하디드 등이 이 스타일을 연출하면서 팬들의 시선을 끌었다.

    신경 안 쓴 듯하지만 굉장히 공들인 헤어스타일의 정점은 영국 해리 왕자의 약혼녀 메건 마클의 최근 스타일이다. 마클은 적당히 헝클어진 올림머리(메시 번·messy bun)로 눈길을 끌었는데, 이 역시 보통 공들인 머리가 아니다.

    최근 열린 서울 패션위크 무대에서도 막 잠에서 깬 듯 부스스한 헤어스타일 모델들이 등장했다. 이날 쇼에 등장한 배우 채시라도 빗질 없이 바람에 휘날리는 듯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최근 열린 샤넬 패션쇼에서 '메시 번' 스타일을 강조한 헤어디자이너 샘 맥나이트는 "정수리 위쪽으로 머리를 끌어 올려 묶은 뒤 단정하고 둥글게 머리를 만든 다음 머리카락을 조금씩 빼내면서 흐트러뜨리는 것이 핵심"이라며 "삐죽삐죽 나온 머리에 핀을 여러 개 꼽거나 고무줄 서너 개를 둘러 마치 고등학생이 대충 올려 묶은 듯(easy-updo) 보이는 것이 비결"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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