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중국은 '패싱' 피하고, 북한은 '지렛대' 확보위한 것"

입력 2018.03.27 21:23


미국 언론은 김정은 북한 노동위원장의 방중 소식에 대해 중국이 협상과정에서 ‘차이나 패싱’을 피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다만, 그동안 냉랭했던 북중 관계가 갑자기 개선됐다는 것은 지나친 억측이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현지 시각) “최근 남한, 북한, 미국의 외교전에 구경꾼으로 전락한 중국이 비핵화 협상과정에서 자신들의 국인이 보장되길 원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 사회에서 ‘중국 역할’을 강조하기 위한 만남이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NYT는 “중국 입장에서는 ‘중국과 북한은 더이상 협력국이 아니다’라는 일각의 지적을 불식시키는 한편, 한반도 비핵화 국면에서 주요 협상국으로 남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밝힌 것”이라고 전했다.


27일 중국 베이징 베이징역 플랫폼에 북한 최고위급 인사가 타고 온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특별열차가 정차해 있다. /연합뉴스
27일 중국 베이징 베이징역 플랫폼에 북한 최고위급 인사가 타고 온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특별열차가 정차해 있다. /연합뉴스

멜리사 해넘 미들버리 국제문제연구소의 방위 부문 수석 연구원은 “북중 정상회담은 몇주 뒤에 열린 북미정상회담보다 더 생산적일 수 있다”며 “중국은 북한을 ‘은혜를 모르는 형제국가’로 인식해 왔지만 최근 긴장 관계 속에 북한의 향상된 핵 능력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이 과정에서 배제되길 원치 않는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북중관계는 지난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으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6년 내내 순탄치 않았던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2013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3차 핵실험 강행하면서 북중관계는 얼어붙기 시작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 AP·뉴시스·신화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 AP·뉴시스·신화사

타임(TIME)은 이날 북한이 추후 북미정상회담에서 사용할 ‘지렛대’를 확보하기 위해 이번 만남을 추진했다고 분석했다. 동아시아 전문가 대니얼 핀크스톤 트로이대 교수는 “중국과 북한은 모두 이번 회담을 추진할 동기가 충분히 있었다”며 “특히 김정은 위원장은 미국에 비해 북핵 문제에 절실하지 않는 중국에 경제적인 협력과 원조, 제재 완화 등을 요청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타임은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이 북중 관계의 개선이라고 보긴 이르다고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익명을 요구한 북한 관계자는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성공적으로 핵무기를 개발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행보로 보인다”며 “김 위원장은 선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비교해 자유분방해 보이지만, 그는 직권 이후로 전략적인 정치인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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