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0일 '대한민국직능포럼'이라는 시민단체가 문재인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추진하는 데 대해 "민망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당 단체는 이날 해산을 선언했다.

청와대는 이날 두 차례에 걸쳐 해명에 나섰다. 오전에는 청와대 관계자가 기자들과 만나 "(시민단체의 노벨평화상 수상 추진은) 우리와 아무 관계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권력에 아부하는 이런 단체는 해산시켜야 한다'는 청원글이 올라오는 등 논란이 가라앉지 않았다. 그러자 이날 오후 김의겸 대변인이 직접 진화에 나섰다. 김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어느 단체가 (노벨평화상) 추진위를 꾸린다고 하는데 문 대통령과 아무 관련이 없고 이런 움직임 자체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했다. 이어 "추진위 일은 입에 올리기조차 민망스럽다"며 "비슷한 일이 되풀이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앞서 시민단체 '대한민국직능포럼'은 '문재인 대통령 노벨평화상 추진위원회'를 발족시키기로 하고 20일 발기인 모임을 갖는다고 알렸다. 문 대통령이 평창올림픽을 통해 남북 화해와 한반도 평화를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이 단체에는 지난해 문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활동한 인사도 일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민국직능포럼은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20일 긴급 운영위원회를 열어 추진위 발족을 취소하고, 단체를 해산하기로 결정했다. 이 단체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좋은 취지로 시작한 일인데, 이렇게까지 의도가 왜곡돼버리니까 해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