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훈련 내달 1일부터… 기간 줄이고 美전략무기 뺐다

조선일보
  • 전현석 기자
    입력 2018.03.21 03:03

    [한반도 '격동의 봄']

    미군 2만3700명, 한국군 29만명… 참여 병력은 예년과 비슷
    두달 하던 독수리훈련, 이번엔 4주

    4월말 남북정상회담 날짜 정해지면 '독수리' 종료일 조정될 가능성도

    한·미 국방부는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연기됐던 키리졸브(KR)·독수리(FE) 훈련을 다음 달 1일부터 실시한다고 20일 발표했다.

    우리 군 관계자는 "지휘소 훈련(모의전쟁훈련)인 키리졸브는 4월 중순부터 2주간, 야외 기동 훈련인 독수리훈련은 4월 1일부터 약 4주간 실시될 예정"이라고 했다. 독수리훈련 기간은 보통 50일에서 두 달이었는데, 이번에 한 달로 줄었다.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등 미 전략자산도 참가하지 않을 예정이다. 앞으로 있을 남북 정상회담(4월 말), 미·북 정상회담(5월) 등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전략자산 불참, 김정은에 성의 표시?

    이번 훈련에는 핵추진 항공모함과 핵추진 잠수함, 전략폭격기 등 한·미 연합훈련에 단골로 등장하던 미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출동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 전략무기와 우리 군 핵심무기가 동원돼 북한 핵·미사일 등 주요 군사시설과 주석궁 등을 가상 정밀 타격하는 훈련도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키리졸브·독수리훈련 기간 및 참여 전력
    군 당국은 독수리훈련의 경우 훈련 기간을 "약 4주"라고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종료일을 공개하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키리졸브는 남북 정상회담과 중복될 것 같다"면서도 "독수리훈련은 겹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4월 말 남북 간 정상회담 날짜가 정해지면 연합훈련 종료일이 조정될 수 있다는 얘기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우리 대북특사단과 만났을 때 한·미 연합훈련과 관련해 "예년 수준으로 진행되는 것을 이해한다"면서도 "조선반도 정세가 안정기에 진입하면 (한·미) 훈련이 조절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현재 남북, 미·북 정상회담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한·미가 이번 연합훈련에서 미 전략자산을 배제하고 훈련기간을 줄이는 형식으로 북측에 '성의 표시'를 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美 "훈련 기간 예년과 같다"는데…

    이날 미 국방부도 이번 키리졸브·독수리훈련에 대해 발표했다. 미 국방부 대변인은 훈련 내용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지 않으면서도 "훈련 규모와 지역, 기간은 예년과 같다"고 했다. 훈련 기간이 '약 4주'로 줄어든다고 밝힌 우리 군 당국 발표와 차이가 있다.

    이에 대해 주한미군 관계자는 "미측은 키리졸브·독수리훈련 이외에 별도로 5월에 실시되는 한·미 연합훈련도 포함한 것"이라면서 "키리졸브·독수리훈련 내용과 기간에 대해 한·미 간 이견은 없다"고 했다. 한·미 연합훈련에 정통한 예비역 장성은 "한·미가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이번 연합훈련을 조용하게 진행하려다 보니 통상 키리졸브·독수리훈련에 포함됐던 훈련을 별도 훈련으로 분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軍 "훈련은 예년과 유사한 규모"

    군 관계자는 그러나 훈련에 참가하는 한·미 양국 군 규모와 프로그램 수준이 작년과 비슷하다면서 "훈련은 예년과 유사한 규모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미군 측은 키리졸브 훈련에 1만2200명, 독수리훈련에 1만1500명 등 총 2만3700명의 미군이 참가한다고 공개했다. 작년 훈련에는 미군 2만3000명이 참가했었다.

    우리 군 당국은 올해 한국군 참가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취재 결과 약 29만명으로 알려졌다. 작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상륙훈련인 쌍룡훈련에는 한국 해병대 약 2000명, 미 해병대 약 4000명이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의 2배 규모다.

    유엔군사령부는 관례대로 이날 판문점과 서해 남북 통신선을 통해 북한 측에 훈련 일정과 함께 "이번 훈련이 방어적 성격의 연례적 훈련"이라는 내용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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