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에서 받은 감동… 굿즈 보며 한 번 더

조선일보
  • 이태훈 기자
    입력 2018.03.20 03:03

    공연 기념품 갈수록 다양해져… 굿즈 모으려 여러번 관람하기도

    뮤지컬 ‘타이타닉’ 기념품 손거울.
    뮤지컬 ‘타이타닉’ 기념품 손거울. /예스24
    "제 방에 공연 굿즈(goods·팬 상품)와 티켓을 붙여놓고 무대를 떠올려요. 하나하나마다 극의 내용, 장면, 캐릭터가 들어 있거든요."

    직장인 김아리(34)씨는 "굿즈를 사는 건 추억을 수집하는 것"이라고 했다. OST CD와 프로그램 책, 대본집, 악보집은 기본. 뮤지컬 '팬레터'의 파우치, 배지, 포장용 테이프에, '난쟁이들'의 열쇠고리, 트럼프 카드, '사의 찬미'의 책갈피, 양철 상자…. 종류도 각양각색이다. 그는 좋은 공연은 캐스팅별로 여러 번 보는 이른바 '회전문 관객'. 김씨는 "2월 말 시작한 연극 아마데우스는 최다 관람자에게 북 램프를 준다고 해서 일찌감치 표를 사뒀다"고 했다.

    굿즈가 단순 마케팅 수단이던 건 옛말. 이젠 '굿즈 사려고 공연 본다'는 말이 낯설지 않다. 업계에선 2014년 뮤지컬 '드라큘라' 초연 때를 변화의 시작으로 본다. 손잡이 유리컵 등 상품 판매만으로 공연 기간 4억원 넘는 수익을 올린 것. 재공연 때는 1인당 구매량 제한까지 생겼다. 요즘은 아예 예매 사이트가 고객을 유혹할 굿즈를 따로 만든다. 예스24 공연사업팀은 "작년에 예매 고객에게 굿즈를 배포한다고 알리고 그 전후 티켓 판매량을 비교해 보니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의 경우 199%, '타이타닉'은 97% 늘었다. 다양한 굿즈 제작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했다.

    영화 굿즈도 달라졌다. 작품 내용에 따라 연필(카페 소사이어티), 노트(캐럴), 성냥(패터슨) 등 뻔한 상품을 만들던 건 과거 이야기. 밑바닥 삶을 사는 미혼모와 딸 이야기를 그린 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를 수입한 영화사 오드는 지난 5일 서울 합정동에 영화 속 장소를 그래픽 아이콘화해 디자인한 쇼룸을 만들었다. 디자인 배지도 종류별로 판다. 이 회사 김시내 대표는 "굿즈 판매 수익은 모두 미혼모 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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