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선 샌드위치·닭날개 볶음밥… 대만의 맛이 온다

    입력 : 2018.03.20 03:03

    버블티·카스텔라 이어 한국 진출, 대만 여행객에 인기 길거리 음식

    대만(臺灣) 음식이 한국인 입맛에 조용히 스며들고 있다. 대만 음식점과 카페가 국내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지난 16일 대만 빵집 '홍루이젠(洪瑞珍)'이 서울 홍대 앞에 문을 열었다. 부드러운 식빵에 달콤한 크림을 바르고 햄·치즈·달걀 등으로 속을 채운 이 빵집 샌드위치는 대각선으로 자른 단면에 3개의 가느다란 선이 드러나 '삼선(三線) 샌드위치'란 별명으로 불린다. 별것 아닌 재료들이지만, 달콤한 크림과 짭짤한 속 재료의 조합이 어울려 '대만 여행 시 필수 먹거리'로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친숙하다. 지난 2월 역시 홍대 앞에 문 연 '류형(溜哥)'은 닭날개에서 뼈를 빼내고 볶음밥을 채운 '닭날개 볶음밥'으로 이름난 대만 길거리 음식점이다.

    ‘삼선(三線) 샌드위치’란 별명을 가진 대만 홍루이젠 샌드위치. 서울 홍대 앞에 문 연 한국 1호점에서는 딸기(뒷줄 왼쪽)·귤(뒷줄 오른쪽에서 둘째) 샌드위치를 아직 팔지 않는다.
    ‘삼선(三線) 샌드위치’란 별명을 가진 대만 홍루이젠 샌드위치. 서울 홍대 앞에 문 연 한국 1호점에서는 딸기(뒷줄 왼쪽)·귤(뒷줄 오른쪽에서 둘째) 샌드위치를 아직 팔지 않는다. /홍루이젠

    대만 음식이 유행한 건 2013년부터다. 타피오카로 만든 쫀득쫀득한 펄(pearl)을 넣은 버블티 브랜드 공차(貢茶)가 국내 첫 매장을 냈다. 같은 해 케이블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가 대만을 소개했다. 이때 방송에 등장한 망고 빙수가 화제가 됐다. 3년 뒤인 2016년에는 대만식 대왕 카스텔라가 우후죽순 생겨났다. 파인애플잼을 넣은 대만 디저트 '펑리수(鳳梨酥)'는 지난해부터 홈플러스 전국 90여 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고, 편의점에서는 달걀 흰자를 거품 내 만든 누가(nougat)를 짭짤한 크래커 사이에 넣어 단맛과 짠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누가 크래커'가 2017년 CU 상반기 비스킷 종류 매출 1위를 기록했다.

    과거 대만은 우롱차(烏龍茶), 금문고량주(金門高粱酒) 등 고가의 미식 품목들이 더러 알려졌을 뿐이었다. 최근 국내에서 화제가 되는 대만 음식들은 비싸지 않으면서 맛과 품질이 괜찮은 제품들이다. 홍루이젠 샌드위치는 개당 1600~1800원으로,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사람들을 향해 손짓한다. 펑리수는 20개들이 1박스 1만원 안팎이고, 누가 크래커도 2000~3000원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대만 업체들은 입점시키는 데 드는 비용이 일본·프랑스 외식 업체보다 낮다"고 했다.

    대만을 찾는 한국 여행객이 갈수록 늘면서 대만 음식이 앞으로 더 많이 소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대만은 한국인 관광객이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10%가량을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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