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들어 양대노총 조합원 6만명 늘어

    입력 : 2018.03.17 03:02

    민노총서 5만명·한노총서 1만명, 전체 노조원수 200만명 첫 돌파
    文대통령 친노동정책… 노조가입 늘어난 6만명 중 공공부문에서만 3만명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난해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의 조합원 수가 6만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양대 노총 집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조합원은 2016년 73만4400명에서 지난해 78만6600명으로 5만2200명(7%) 증가했다. 한국노총도 2016년 96만5100명에서 지난해 97만5600명으로 1만500명 늘었다. 양대 노총에 속하지 않은 미가맹 노조까지 포함하면 노조 가입자 수가 지난해 처음으로 200만명을 넘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노조에 가입한 조합원이 지난해 200만명을 넘은 데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문재인 정부의 친노동 정책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특히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큰 영향을 미쳤다. 예컨대 민주노총의 경우 공공기관을 담당하는 공공운수노조에서 지난해 조합원이 2만명 이상 늘어났다. 한국노총도 공공노련 조합원이 지난해 5500여명 증가해 산하 노조 가운데 가장 많이 늘어났다.

    노사관계 전문가들은 "향후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공공 부문 근로자 대부분은 노조에 가입할 것으로 보여 노조 가입률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한국노동연구원 정흥준 박사는 "지난해 정권 교체는 '노사관계의 전환기'라 불릴 정도로 노동계에 큰 기대감을 줬다"며 "이에 따라 미조직 노동자들이 노조에 가지는 기대가 커져 신규 노조도 늘고, 양대 노총에 가입한 조합원 숫자도 대폭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조 조직률은 2010년 역대 최저인 9.8%까지 내려갔다. 2011년 복수노조 허용으로 10% 수준을 회복했으나 2016년(10.3%)까지 10.2~10.3%에 머물렀다. 그런데 지난해 정권 교체 분위기와 친노동 정책 영향으로 상당폭 오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노조 조직률이 12% 안팎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노동계에선 올해 정부가 추진하는 대로, 특수형태 고용근로(특고) 종사자의 노조 설립이 인정되면 조합원 수가 최대 50만명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특고는 보험 설계사처럼 형식상 개인 사업자이지만 임금 근로자 성격을 지닌 근로자를 뜻한다.

    양대 노총은 올해를 세력 확장의 대목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조합원 5만여명이 늘어난 민주노총은 올해 첫 번째 사업으로 '200만 민주노총, 노조 가입률 20% 달성'을 내걸었다. 이를 위해 최근 비정규·미조직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전략조직화특위'를 출범시켰다. 직접고용이 결정된 파리바게뜨 제빵 기사를 비롯해 비정규, 파견 근로자의 조직화에 공을 들여온 민주노총은 지난해 말엔 노조 가입을 권하는 라디오 광고를 하는 등 조합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자극받은 한국노총도 지난달 말 정기대의원대회에서 '200만 조직화사업 추진단'을 신설해 미조직·비정규·청년 조직화에 주력하기로 했다. 한국노총은 올해 청년·여성·외국인·특수 형태 노동자와 상급단체가 없는 미가맹 노조를 가입시켜 조직을 확대하는 사업 계획을 확정했다. 특히 지난 13일엔 재외공관 행정직원 100여명의 한국노총 가입을 밝히며 조직 확대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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