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정책을 주도하는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 보수 성향의 저명 경제 평론가 래리 커들로(70·사진)가 내정됐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4일(현지 시각) "커들로에게 대통령의 경제정책보좌관과 NEC 위원장직을 제안해 받아들여졌다"고 발표했다.
커들로는 뉴욕연방준비은행 이코노미스트를 거쳐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정권 백악관 행정관리예산국(OMB)에서 경제정책을 담당했다. 감세와 자유무역을 옹호하는 전형적인 보수 성향으로 알려졌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를 선언한 후, 경제자문으로 활약하면서 대규모 감세 등 세제개편 경제 정책 입안에 참여했다. 경제매체인 CNBC에서 간판 경제 평론가이자 진행자로도 활동했다.
커들로는 모든 국가에 일괄 관세를 매기는 보호무역에는 반대하는 입장이다. 이로써 전임 게리 콘 NEC 위원장의 사퇴로 백악관의 무역 정책이 보호무역 일변도로 편향될지 모른다는 우려는 다소 누그러지게 됐다. 커들로가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실장,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매파 3인방'이 이끄는 보호무역을 견제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커들로가 주도하는 대중(對中) 무역 정책은 강경 모드로 전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커들로는 이날 CNBC 방송에서 "중국이 무역 규칙을 준수하지 않는 만큼 (무역 관계에서) 처벌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며 "지식재산권 침해 등과 관련해 중국에 엄격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커들로는 또 "강하고 안정적인 달러가 미국 경제에 중요하다"면서 '강한 미국'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