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의 확실한 '미국 끈'… 폼페이오 귀 잡고 있는 앤드루 김이 5촌

조선일보
  • 박수찬 기자
    입력 2018.03.15 03:03

    [한반도 '격동의 봄']

    앤드루 김, CIA 코리아임무센터장
    작년에 새로 만든 對北 특별조직
    사석에선 鄭실장에 "아저씨" 호칭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미국의 신뢰를 받는 데는 '업무 파트너'인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의 긴밀한 소통뿐만 아니라 미 중앙정보국(CIA) '코리아임무센터(KMC)'를 이끄는 앤드루 김 센터장과의 '각별한 관계'도 작용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전직 안보 당국자는 "정 실장이 앤드루 김 센터장의 5촌 외종숙(어머니의 사촌 형제)으로 안다"며 "사석(私席)에서는 앤드루 김 센터장이 정 실장을 '아저씨'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평소에도 정 실장과 자주 소통하며 외교·안보 현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실장이 김 센터장과 친척 관계라는 점이 미국의 신뢰를 얻고 맥매스터 보좌관 및 마이크 폼페이오 CIA 국장 등과 긴밀하게 소통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다.

    김 센터장은 한국에서 태어나 고교시절 미국에 이민을 간 것으로 알려졌다. CIA 한국지부장, 아시아·태평양 지역 책임자를 지낸 북한 전문가로 '대북 저승사자'라고 불렸다. 작년 5월 CIA가 설립 사실을 공개한 KMC의 센터장에 임명됐다. KMC는 CIA 소속 대북 특별 조직으로, 북한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대북 공작 업무를 수행한다. 직원이 수백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정보국(DIA) 등 미국 내 다른 정보기관과 협업해 대북 '군사 옵션'도 다룬다.

    그는 13일 국무장관 후보자에 지명된 폼페이오 국장의 핵심 참모다. 폼페이오 국장은 지난해 직접 한국을 찾아 KMC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한국 정보 당국에 협조를 구하기도 했다. KMC의 북한 정보는 폼페이오 국장을 거쳐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되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가 대북 정책을 최종 결정하는 데 근거가 된다. 워싱턴포스트는 "폼페이오가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인 '최대한 압박과 관여' 전략을 주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북 정상회담이 전례 없이 빠르게 성사된 데는 앤드루 김이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평창올림픽 기간 김 센터장은 한국에 머물렀다. 당시 북한의 대남 정책 실무를 이끄는 맹경일 통일전선부 부부장(차관급)도 비공개 북측 대표단으로 한국에 내려와 있었다. 이 때문에 정 실장을 수석 대표로 하는 우리 특사단이 평양을 거쳐 워싱턴에 가기에 앞서 '김-맹 라인'이 가동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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