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스파이 암살, 러시아 책임" 결론…러 외교관 23명 추방

입력 2018.03.14 22:56 | 수정 2018.03.14 23:17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러시아 이중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66) 부녀(父女)에 대한 영국 내 암살 시도 사건 책임이 러시아 정부에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로이터 통신은 14일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메이 총리는 영국 하원에서 “러시아 정부가 스크리팔 부녀에 대한 암살 시도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것 외에 다른 결론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 정부는 이번 사건으로 영국 솔즈베리 시민들의 삶을 위험에 빠뜨리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2018년 3월 14일(현지 시각)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하원에서 러시아 이중스파이 암살 시도 사건에 대한 영국의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메이 총리는 “이 사건은 러시아 정부가 영국을 겨냥해 불법적으로 물리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보여준 사건”이라며 러시아를 비난했다.

스크리팔과 그의 딸 율리아(33)는 지난 4일 영국 솔즈베리의 한 쇼핑몰 앞 벤치에서 독극물에 중독돼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됐다. 이번에 검출된 독극물 ‘노비촉’은 지난해 북한이 김정남을 독살하는 데 사용한 ‘VX’보다 5~8배가량 독성이 강한 신경작용제 화학무기로 옛 소련에서 개발된 것이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는 스파이 활동에 연루된 러시아 외교관 23명을 추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조치는 이번 독살 사건 이후 영국이 러시아를 겨냥한 첫 경고다.

영국 타임스는 외교관 추방 조치는 냉전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의 외교관을 추방하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타임스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일주일 안으로 23명의 러시아 외교관들이 영국을 떠나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12일 메이 총리는 영국 주재 러시아 대사를 소환해 13일 자정까지 해명을 하지 않으면 러시아가 영국 땅에서 불법적인 물리력을 행사한 사건으로 결론 내리고 광범위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두 사람을 살해할 어떤 동기도 없다고만 주장하며 영국의 자정 시한 최후통첩을 무시했다. 영국 총리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언급한 데 대해서는 보복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맞대응했다.

러시아 "영국의 외교관 추방 등 제재, 유례없는 도발" 이선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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