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사학스캔들 발뺌…"문서조작 지시한 적 없다"

  • 뉴시스
    입력 2018.03.14 21:07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4일 사학스캔들 연루 의혹을 강력 부인했다.

    NHK등 일본 언론에 의하면, 아베 총리는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사학재단 모리토모(森友)학원의 국유지 매각과 관련해 재무성이 국회 제출 문서를 조작한 문제와 관련, "(문서 조작을) 내가 지시한 일은 전혀 없다"며 발뺌했다.

    그는 이번 문서조작 파문에 대해 "행정 전체의 신뢰를 흔들 수 있는 문제로, 행정의 수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면서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죄 드린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와 그의 부인인 아키에(昭?) 여사는 모리토모학원이 2016년 재무성으로부터 국유지를 헐값에 매입하도록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사학스캔들로 지칭되는 이 문제는 지난해 2월 국회에서 불거져, 같은 해 여름 아베 내각 지지율을 끌어내리는 등 일본 정치권을 강타했다. 그러나 아베 내각은 개각을 단행하고 북한의 도발 등 안보 위협을 앞세워 이 문제를 겨우 봉합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일 아사히신문이 재무성이 모리토모학원 국유지 매각 시 작성한 문서를 조작해 국회에 제출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이 문제가 재점화했고, 이어 관련 공무원의 자살 등이 이어지며 사안이 확대됐다.

    이어 재무성은 지난 12일 14건의 문서에서 조작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재무성은 "특혜성" 등의 문구나 단어, 가고이케 야쓰노리(籠池泰典) 전 모리토모학원 이사장이 아키에 여사가 해당 부지에 대해 "좋은 토지이니 진행해달라"라고 언급했다고 진술한 내용 등이 삭제됐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아베 총리는 이날 참의원 예산위에서 자신과 아키에 여사의 연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나도 아내도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는 것이 오히려 더 명백해졌다", "아내에 대한 기술도 본인이 말한게 아니라 가고이케가 말했다고 적혀 있다"라고 주장했다. 아베 총리는 또 "아내에게 확인했는데, '그런 말은 하지 않았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재무성 조직의 재정비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면서 아소 다로(麻生太?) 재무상이 조직 재정비에 힘써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재무성 수장으로서 책임을 지고 사임하라는 야권의 요구에 재차 불응한 셈이다.

    아소 재무상도 이날 위원회에 출석해 문서 조작에 대해 "매우 중대한 문제로 정말 유감이다. 깊이 사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도 문서 조작을 "지시한 적은 없다"며 발뺌했다.

    아베 총리와 아소 재무상은 이번 파문과의 연관성을 부인했지만, 집권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은 같은 날 오전 회의를 열고 문서조작이 발생한 당시 재무성 이재국 국장을 맡았던 사가와 노부히사(佐川宣?) 전 국세청 장관의 국회 초치를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단, 이번 파문으로 국회 출석을 보이콧하고 있는 야당의 국회 복귀가 조건이다.

    그러나 여당은 아키에 여사의 국회 초치 요구는 거절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