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는 설렁탕, 朴은 도시락...검찰 온 前 대통령들의 식사는?

  • 박현익 기자
  • 그래픽=박길우
    입력 2018.03.14 15:36 | 수정 2018.03.14 19:02

    이 전 대통령, 오전 조사 후 점심 메뉴는 ‘설렁탕’
    檢 “사전에 물어보고 소화 잘 되는 음식으로”
    검찰 소환된 前 대통령들, 주로 곰탕이나 도시락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이명박(77)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약 3시간 30분에 걸쳐 조사를 받은 뒤 조사실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메뉴는 인근 식당에서 배달시킨 설렁탕이었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45분쯤부터 조사를 받기 시작해 오후 1시 10분쯤 오전 조사를 마쳤다. 식사시간은 약 1시간가량, 장소는 1001호 특별조사실 옆에 마련된 휴게실(1002호)에서 배달 음식으로 점심을 해결한 것이다.

    이 전 대통령 측의 점심 식사는 검찰이 준비했다. 식사 메뉴로 설렁탕을 고르게 된 이유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사전에 (이 전 대통령에게) 어떤 것이 편하겠냐고 물었고, 소화가 잘 돼야 한다는 점 등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저녁메뉴는 곰탕이다.

    ‘밥이 보약’이라는 음식철학을 갖고 있는 이 전 대통령은 한식·양식·중식 등 모든 음식을 골고루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청와대 비서실은 이 전 대통령이 평소 가장 좋아하는 음식으로 순두부와 된장찌개를 꼽았다. 가끔 시간에 쫓길 때는 샌드위치나 김밥도 애용했다고 한다. 김윤옥 여사는 영부인 시절 한 방송에 출연해 “(이 전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건 흰 쌀밥에 계란을 깨 넣고 간장에 비벼 먹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검찰 조사를 받은 전직 대통령들도 모두 검찰 내에서 배달음식이나 미리 준비해온 도시락 등으로 점심, 저녁 식사를 해결했다. 검찰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참고인이나 피의자는 나가서 먹고 오도록 하는데, 주요 피의자의 경우 밖에 나가면 시간이 늦어지거나 관심을 받기 때문에 원활한 수사 진행을 위해 배달음식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지난해 3월 검찰 조사를 받은 박근혜 전 대통령은 평소 현미밥과 갈치조림, 두릅나물 등 채식 위주로 하루 세끼를 챙겨 먹는다고 알려졌지만 조사 당시엔 김밥과 샌드위치, 유부초밥 등이 들어 있는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저녁에는 박 전 대통령 측 경호원이 인근 식당에서 주문한 죽을 먹었다. 당시 식사는 절반도 제대로 못 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9년 4월 대검찰청에 출석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13시간의 조사를 받는 동안 서초동의 한 식당에서 시킨 곰탕으로 저녁 식사를 했다. 당시 검찰 관계자들이 식당 몇 곳을 골라 맛을 본 뒤 고른 집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노 전 대통령은 맑은 국물이 있는 담백한 음식을 좋아했다고 한다. 좋아하는 음식으로 삼계탕과 소고기 국밥이 많이 알려졌다. 점심은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김밥으로 해결했다.

    1995년 11월 대검에서 조사를 받은 노태우 전 대통령은 17시간 동안 조사를 받으면서 점심과 저녁을 집에서 싸온 일식 도시락과 죽으로 해결했다. 노 전 대통령은 평소 멸칫국물에 김치, 콩나물, 쌀밥 등을 넣어 만든 갱죽이나 어릴 때 자주 먹었던 아욱국, 장떡, 빈대떡 등을 자주 즐긴 것으로 알려졌지만 검찰 조사에서는 이보다 담백한 일식 도시락과 죽을 선택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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