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MB, 21시간 조사 뒤 귀가... 조서 열람만 6시간

입력 2018.03.14 14:28 | 수정 2018.03.15 11:14

MB, 21시간 조사 뒤 귀가…조서 열람만 6시간 반
심경 묻자 “…“, 다스 입장엔 “다들 수고하셨다”
檢, 오후까지 다스… 밤에는 뇌물 조사에 집중
李 "모르는 일", "실무선이 한 일" 대부분 부인
다스 관련해선 “무관하다. 경영 개입한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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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이 15일 오전 6시 25분쯤 검찰 조사를 마치고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빠져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21시간에 걸친 검찰 조사를 마치고 15일 새벽 6시25분쯤 귀가했다. 이 전 대통령은 조사를 마치고 나오며 조사 심경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따로 답하지 않은 채 “다들 수고하셨다”는 말을 남긴 뒤, 대기 중인 검정색 EQ 900 차량을 이용해 검찰 청사를 빠져나갔다.

14일 오전 9시49분부터 시작된 이 전 대통령 조사는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 신문 과정만 밤 11시55분까지 이어져 꼬박 14시간이 걸렸다. 이후 이 전 대통령은 조서에 적힌 진술내용이 실제 본인이 말한 것과 일치하는지 6시간30분에 걸쳐 꼼꼼하게 확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조서 열람도 조사 과정의 일부이기 때문에 심야조사 동의를 받았다”고 했다. 보통 조서열람엔 3~4시간이 소요된다. 작년 3월 박근혜 전 대통령 조사의 경우엔 7시간이 걸렸다. 당시 박 전 대통령 측은 “조사분량도 많았고, 조서를 꼼꼼히 보느라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에서 자신이 받고 있는 혐의 대부분에 대해 “모르는 일이다”, “지시하지 않았다”, “보고받은 적 없다” 등으로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다스 차명계좌 실소유 문제와 비자금 횡령 문제, 다스 소송에 공무원을 동원한 문제, 대통령 기록물 반출 문제 등을 조사했으나 이 전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부인하는 취지”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자신은 전혀 모르는 일이고, 설령 그런 일이 있었더라도 실무 선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게 이 전 대통령의 입장”이라며 “지시하지도, 보고받지도 않았다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날 검찰 조사는 크게 다스 조사와 뇌물 조사로 나눠 진행됐다. 오전부터 오후 5시까지는 다스의 실소유주 의혹과 다스 비자금 조성 혐의 등에 대해 조사했고, 오후 5시20분부터는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불법수수 등 뇌물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검찰 측은 “박 전 대통령 때보다는 계획한대로 조사가 진행됐다”며 “그러나 혐의가 많고 조사 내용이 방대해 조서 열람을 마치는 시간은 가늠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점심, 저녁 식사 시간을 제외하고 15~20분씩, 3~4차례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이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고 있는데 대해 검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범죄 혐의를 부인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다. 일반적으로 특수수사는 본인이 혐의를 인정하는 것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객관적인 자료를 갖고 질문하고 이 전 대통령은 상반된 진술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단계 단계 팩트가 있는데, 어느 정도까지 인정하시는지에 따라 상당히 의미가 다를 수 있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이 “정치자금인데 검찰이 공소시효가 긴 뇌물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검찰은 “공소시효 이야기는 (뇌물을) 받았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팩트를 확정해야 하는 문제”라며 “서면이나 (변호인을 통한) 의견을 제시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뇌물을 받았다는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번 조사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이 갖고 있는 입장을 듣는 게 목적”이라고 했다. 사건 관련자들과의 대질신문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시간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돼 당초부터 대질신문은 검토하지 않았다”고 했다.



앞서 오전 조사에서 이 전 대통령은 다스의 실소유주 의혹과 관련해 “다스는 나의 소유가 아니다”, “경영 등에 개입한 바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명 소유 의혹이 제기된 재산들과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의 진술에) 드라마틱한(극적인) 변화는 없었다”고 했다.

점심 식사로 설렁탕을 먹었던 이 전 대통령은 오후 7시쯤 인근 식당에서 곰탕을 배달시켜 저녁식사를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뇌물수수·횡령·조세포탈 등 혐의를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포토라인에 서고 있다. /남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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