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슈비츠의 회계원' 96세 그뢰닝 사망

입력 2018.03.14 03:48

나치 부역자 중 마지막 사법 처리… 형 집행 미뤄 하루도 옥살이 안해

2차대전 당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일하며 30만명의 학살을 방조한 혐의를 받은 전직 나치 친위대원 오스카 그뢰닝(96·사진)이 지병으로 숨졌다고 독일 DPA통신이 1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그뢰닝은 독일의 나치 부역자 중 마지막으로 사법 처리가 된 사람이다. 그는 작년 12월 형(刑)이 확정된 이후에도 고령을 이유로 탄원서를 내며 형 집행을 미뤄오다 하루도 옥살이를 하지 않은 채 숨졌다.

그뢰닝은 나치 친위대에 자원입대해 1942년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근무했다. 그는 새로 들어오는 수용자들의 소지품을 검사해 현금을 압수하는 업무를 맡아 '아우슈비츠의 회계원'으로 불렸다. 전후(戰後) 나치 고위 간부들이 전범 재판에 세워졌지만, 그뢰닝은 하위직이었다는 이유로 단죄를 피했다.

그러나 2011년 독일 검찰은 그뢰닝과 비슷한 역할을 했던 나치 부역자 존 뎀야뉴크를 기소했고, 법 집행의 형평성 차원에서 그뢰닝도 심판대에 올렸다. 최소 110만명으로 추정되는 아우슈비츠 사망자 중 30만명의 죽음을 방조한 혐의였다.

그뢰닝은 "고령에 지병으로 수형 생활이 어렵다"며 수차례 항소했으나 작년 말 독일 헌법재판소는 그뢰닝의 탄원을 기각하고 징역 4년형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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