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의견수렴 했다지만… 공원 부지조차 못봐

입력 2018.03.14 03:29

[밑그림도 없는 용산공원] [下]
라운드테이블 세미나 참석자들 "공원 설계 등 핵심사항 논의안해"

서울 용산국가공원 조성 주관부처인 국토교통부는 2016년 11월 "용산공원 조성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며 국민참여단을 만들었다. 공원 조성계획 수립 과정에 시민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취지였다. 작년 5월 구성돼 연말 최종 보고서를 냈다. 이른바 '용산공원 라운드테이블 1.0'이다.

그러나 라운드테이블에서 반년간 내놓은 의견 중 조성 계획 수립에 반영된 것은 단 한 건도 없다. 참가한 시민 사이에서도 "공원 조성 과정과 구체적인 계획에 대한 논의가 없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사실상 전시 행정이라는 지적이다.

지난해 9월 라운드테이블의 세미나 '용산, 공원과 도시구조'에 참석한 시민 김태원(65)씨는 "담장과 주차장 설치 같은 변두리 이야기만 하고, 공원 내부 설계방안 같은 근본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용산구민 박모(30)씨도 "최종 보고서를 보니 실제로 사례를 어떻게 반영할지에 대한 고민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며 "실제 조성 계획과 연동되지 않으면 의견 수렴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나마 참여 시민의 규모도 전체 여론을 반영하기엔 매우 부족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라운드테이블은 8회 진행됐고 매회 100명 정도가 참석했다. 이 중엔 각계 전문가와 국토부 관계자 등 기관 관계자들도 있었다. 반년간 취합한 시민 의견이 수백명에 불과한 것이다.

참여 시민 중 공원 조성 부지를 본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점도 문제다. 작년 5월 '용산공원 둘레 길 함께 걷기' 프로그램에 참석한 시민 15명은 용산 기지 내부가 아니라 녹사평역과 해방촌 등 기지 주변만 돌았다.

"공원 부지도 안 보여주는데 무슨 의견을 낼 수 있느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국토부 관계자는 "시민들의 부지 투어를 추진했지만, 미군 측에서 '일반인은 보안 문제 때문에 출입이 힘들다'고 거절해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용산구청이 지난 1월 발족한 용산공원조성협력단 소속 민간 자문위원 8명은 미군의 허가를 받고 지난달 24일 공원 부지를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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