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방향도 못잡고 있어 답답, 하루속히 여론 모아 결정을"

조선일보
  • 이벌찬 기자
    입력 2018.03.14 03:27

    [밑그림도 없는 용산공원] [下]
    민간단체 '용산클럽' 회원들 촉구 "공원안에 유엔군 기리는 공간을"

    "이대로면 용산기지가 거대한 공터가 되게 생겼는데 속 터지지 않겠습니까."

    민간단체인 '용산을 사랑하는 모임(용산클럽)'의 김원식(76·사진) 회장과 김덕형 이사(75)는 지난 8일 본지와 만나 "새 정부가 들어서면 용산공원 조성에 속도가 붙을 줄 알았는데 아직 방향조차 못 잡고 있으니 답답하다"고 했다. 용산클럽은 지난해 4월 경기고등학교 57회 출신 인사들이 주축이 돼 결성됐다. 용산공원이 개발된다는 소식을 듣고 김원식 회장이 "공원 조성에 다 같이 힘을 모아 의견을 내자"며 나섰다. 김 회장은 1975년 미군에 입대해 군인으로 3년, 미8군 사령부 군무원으로 33년을 근무한 '용산의 산증인'이다. 용산클럽 회원은 50여 명으로 1942~43년 출생이 대부분이다.

    김 회장은 "한국 근현대사의 큰 축인 용산 부지에 무엇을 남기고 어떤 시설을 들일지를 하루속히 시민들과 함께 고민해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최근 미군에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젊은 층이 늘어나 미군 기지 일부 보존을 두고 여론이 분열되는 것도 안타깝다"며 "미군 시설을 남기자고 하는 것은 우리의 근현대 역사를 보존하자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또 "1953년 미군이 용산기지에 들어오고 나서 새로 생긴 시설은 호텔이나 생활 편의 시설 몇 곳이 전부"라며 "오히려 미군이 우리나라 근현대 역사를 담은 시설들을 잘 보존하고 관리해줬다"고 말했다.

    용산클럽 회원들은 최근 '용산공원 구상'을 내놨다. 공원을 뉴욕 센트럴파크처럼 시민을 위한 도심 생태공원으로 개발하되, 유엔 참전국을 기념하는 공간을 마련하자는 것이 골자다.

    공원에 유엔과 6·25전쟁 참전국 사료를 전시한 유엔자유박물관을 건립하고, '유엔의 길'을 내고, 21개 유엔 참전국(의료인력 지원국 포함)의 국화(國花)를 심어 '유엔 정원'을 조성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김덕형 이사는 "용산은 유엔군이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하며 머물렀던 곳"이라며 "이름을 '유엔 용산공원'으로 짓고, 6·25전쟁 당시 한국의 자유를 위해 군대를 파병한 유엔의 정신을 기리는 공간으로 만들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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