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3일 최근 급진전된 남북 대화와 관련해 "비핵화를 전제로 북한과 대화하는 것을 일본도 평가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 도쿄 총리 관저에서 서훈 국정원장과 만나 1시간 동안 방북 성과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작년 12월 일본을 찾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자신보다 낮은 의자를 내줬던 아베 총리지만, 이날 서 원장은 자신과 같은 높이의 의자에 앉혔다.
이 자리에서 아베 총리는 서 원장에게 "핵·미사일 문제, 일본인 납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게 일본의 기본적인 방침"이라면서 "북한이 비핵화를 위해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고 그 말을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아베 총리는 또 "앞으로 한국과 확실히 공조하겠다"면서 "한·미·일이 북핵 문제와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전력을 다하자"고 했다.
청와대는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아베 총리가 서 원장에게 '북한이 앞으로 남북 회담과 북·미 회담이라는 큰 담판을 해야 하는 만큼 이 기회를 단순히 시간 벌기용으로 이용할 거라곤 보지 않는다'면서 '문 대통령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서 원장은 아베 총리에게 "한반도 평화의 물결이 좋은 흐름으로 이어지려면 한·일 간 협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