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민 운동가·페미니스트의 성폭력

입력 2018.03.14 03:04

'노숙자의 아버지'로 알려진 목사, 2016년 5월 농성 천막서 성추행
대학 강사, 11차례 성폭행 의혹… 학술지 편집위원에서 제명돼

'노숙자의 아버지'로 알려진 60대 김모 목사가 2년 전 철거민 여성을 성추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공개 사과했다. 김씨는 2014년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단식, 2002년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미선효순이' 사건 시위 등 각종 '진보' 운동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부산 지역에서 무료 급식 등 노숙자를 위한 활동을 꾸준히 펼쳐 빈민운동가로 명망을 쌓았다.

김씨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과문에 따르면, 2016년 5월 부산의 한 재개발 지구 철거민 투쟁 현장에서 성추행이 일어났다. 당시 김씨는 강제 철거에 반발해 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피해 여성은 철거민으로 사건 당일 현장을 방문했다가 농성 천막에 김씨와 같이 있게 됐다. 김씨는 천막에서 피해 여성의 가슴을 만지고 키스를 시도했고, 여성은 놀라 천막 밖으로 나와 현장을 떠났다.

묻힐 뻔했던 당시 피해 상황은 지난 1월 31일 피해 여성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내용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김씨는 피해 여성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사과했다. 김씨는 사과문에서 "회갑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순간의 충동 하나 다스리지 못하는 부끄러운 행동은 평생 생채기를 남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페미니즘 연구자인 대학 강사 최모(남·38)씨는 성폭행 의혹으로 학술지 편집위원에서 제명됐다. 진보 성향의 계간지 '문화/과학' 편집위원회는 13일 페이스북에 올린 사과문에서 "제보 내용에 신빙성이 높고 피해 실태가 크다"며 "편집위원에서 영구제명하며 향후 본 매체의 어떤 지면도 허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최근 중앙대 문화연구학과·사회학과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최씨가 2015년 학부생 5명을 대상으로 11차례 성폭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피해자는 그가 다수의 여성에게 성폭력을 지속적으로 행사하면서 여성주의에 대한 저술과 토론 활동을 하는 등 이중적 행태를 보여 온 것을 최근 알게 돼 고발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중앙대 학술공동체 '자유인문캠프' 기획단 등에 참여했고, 2015년 '여성혐오와 페미니스트의 탄생'이란 글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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