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피자·치킨 배달료가 3000원? 시켜 먹기도 부담되네

입력 2018.03.14 03:04 | 수정 2018.03.14 07:24

최저임금 오르자 인건비 부담에 추가비용 받는 음식점 늘어
자취생들 "배달음식도 이젠 사치"

인건비 상승으로 배달료를 1000원 받겠다고 공지한 서울 성북구의 한 치킨집 인터넷 사이트.
인건비 상승으로 배달료를 1000원 받겠다고 공지한 서울 성북구의 한 치킨집 인터넷 사이트. /배달의민족
서울 성북구에 사는 황두현(31)씨는 최근 배달 음식으로 '혼밥(혼자 밥 먹기)' 하는 일이 드물다. 작년과 달리 6000~7000원짜리 음식을 배달해준다는 곳을 찾기 어렵다. 최근 배달 음식에 추가 '배달료'를 받거나 일정 가격 아래로는 아예 배달을 해주지 않겠다는 음식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최저임금(7530원) 인상으로 업주들이 배달 직원 수를 줄이거나 배달료를 받는 것이다. 황씨는 "2인분을 주문하거나 배달료 포함 1만원 이상을 줘야 배달 음식을 먹을 수 있다"고 했다.

인터넷엔 '피자 배달료가 3000원이라길래 취소했다' '이제 집밥만 주구장창 먹어야겠다' '배달료 받겠다고 하면 주문을 취소하자' 등의 글이 계속 올라온다. 서울 광진구에서 자취를 하는 대학생 한민영(25)씨는 "요즘 전단에 '1만2000원 밑으로는 배달하지 않는다'고 적어놓은 음식점이 태반"이라며 "혼자 사는 자취생에겐 배달 음식 시키는 것도 사치가 됐다"고 말했다.

추가 배달료를 음식 가격에 포함해 파는 점주들도 많다. 서울 성북구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김모(34)씨는 올해부터 배달료 1000원을 받기 시작했다. 한 마리당 1만6000원 하던 치킨 가격에 배달료를 포함해 1만7000원으로 올렸다. 김씨는 "배달료를 따로 받는 것보다 가격에 포함시키는 게 손님들의 항의를 덜 받는다"고 했다.

항의하는 손님들이 많지만 업주들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배달료를 따로 받지 않으면 적자가 나기 때문이다. 김씨는 "작년까지 배달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시간당 1만원씩 줬는데,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더 달라고 요구한다"며 "배달료를 올리지 않으면 배달 아르바이트생 자체를 구할 수 없다"고 했다. 배달 대행업체를 이용하는 음식점들은 대행료 인상을 감당하기 어려워 장거리 배달 서비스를 아예 중단했다. 배달 음식 가격이 오르면서 불편을 감수하고 매장에 방문해 직접 음식을 사오는 경우도 많아졌다. 경기도 부천에 사는 이명호(26)씨는 "단골 치킨집이 1월부터 배달료 2000원을 따로 받기 시작했다"며 "원래 안 내던 배달료를 내려니 아까워서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는 치킨집에 직접 가 사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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