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서정 어린 그림도 많습니다"

조선일보
  • 변희원 기자
    입력 2018.03.14 03:04

    광주비엔날레 北 미술 전시하는 문범강 미 조지타운대 교수

    "사람들은 북한 그림은 죄다 체제 선전을 위해 그려졌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북한 미술이 얼마나 다양한지 알려지지 않아서 생긴 고정관념이지요."

    재미 화가 문범강(64·사진)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는 2010년 워싱턴에서 우연히 북한 그림을 본 뒤 2016년까지 평양을 아홉 차례 방문하면서 북한 미술을 연구했다. 평양의 만수대창작사, 백호창작사, 삼지연창작사, 중앙미술사 등 주요 작업실과 국가미술전람회장, 조선미술박물관, 평양미술대학 등에서 북한 작가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했다.

    /연합뉴스
    그가 평양 미술의 현장을 담은 책 '평양미술 조선화 너는 누구냐'(서울셀렉션)가 출간됐다. 13일 만난 문 교수는 "북한은 중국이나 러시아에서도 영향을 받지 않은, 독특하고 깊이 있는 사회주의 사실주의 미술을 발전시켜 왔고 조선화(동양화)에서도 다양한 표현 기법을 보여준다"며 "특히 인물화를 처음 봤을 때 '이렇게 시적이고 낭만적일 수 있는가' 충격을 받았을 정도다"라고 했다.

    문 교수는 또 "조선화는 선(線)보다는 색채를 강조한 작품들이 많다"고 했다. "체제 특성상 북한 화가들은 인민들 눈길을 사로잡는 선전화를 그려야 하니 선과 먹 위주였던 동양화에 색채를 가미한 거죠."

    그는 2016년 워싱턴 아메리칸대 미술관에서 대규모 북한 미술전을 열었고, 오는 9월 자신이 공동 큐레이터로 참여하는 광주비엔날레에서 북한 미술전을 기획하고 있다. 역사 기록물인 대형 집체화 5점과 조선화 등 25점을 전시한다. 전시 작품은 국내에 들어오기 위해 통일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북한 미술을 연구한다고 하면 사람들은 저에게 진보냐, 보수냐고 물어요. 그때마다 '예술가'라고 대답합니다." 문 교수는 화가 천경자의 사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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