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북 회담 앞두고 새 팀 원해"

입력 2018.03.13 23:55 | 수정 2018.03.14 00:0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경질하고 신임 국무장관으로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임명한다고 13일(현지 시각)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정상회담 등 큰 이벤트를 앞두고 그간 엇박자를 내온 틸러슨 장관과의 관계를 청산하고 최근 측근으로 떠오른 폼페이오 국장과 새 출발을 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마이크 폼페이오 CIA 국장이 신임 국무장관으로 임명될 것”이라며 “그동안 공무를 수행해준 틸러슨 장관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틸러슨 장관에게 장관직에서 물러날 것을 요청했다. 이에 당시 아프리카 순방 중이었던 틸러슨 장관은 일정을 축소하고 12일 귀국했다.

2018년 3월 13일(현지 시각) 오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마이크 폼페이오 CIA 국장을 신임 국무장관으로 지명했다. /트위터 캡처
◇ 지난해부터 제기된 틸러슨 ‘해임설’…“트럼프, 미·북 회담 앞두고 새 팀 꾸리길 원해”

틸러슨 장관의 해임설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두 사람은 외교 정책에서 여러차례 의견 충돌을 일으키면서 불화설이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지난 11월에는 틸러슨 장관에 대해 “올해 안에” 또는 “크리스마스 이전”이라는 구체적인 시기까지 언급되며 해임설이 돌았다.

뉴욕타임스(NYT)는 “틸러슨은 다양한 주요 외교 정책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반복적으로 마찰을 일으켜왔다”고 분석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은 틸러슨 장관이 ‘지나치게 기득권적’인 사고를 한다고 여겨 오랫동안 충돌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정상회담 제안을 수락하며 미국 외교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 것도 틸러슨의 해임 배경으로 꼽힌다. NYT는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5월 북한 김정은과의 정상회담을 치르기 전에 새로운 팀을 꾸리고 싶어했다”며 “그래서 지금 시점에서 틸러슨을 해임한 것”이라고 전했다.

틸러슨 장관은 유난히 대북 문제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여름 중국 방문 중 틸러슨 장관은 기자들에게 “미국이 북한과 2~3개의 라인을 두고 소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틸러슨 장관이 “김정은과의 협상하기 위해 노력한 모든 시간을 낭비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한때 틸러슨 장관은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꼽혔다. 에너지 회사 엑손모빌 최고경영자 출신인 그는 기업 경영인이라는 배경과 세계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잘 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가 취임한 후 국무부 예산이 30% 삭감되는 등 국무부의 힘이 약해지면서 백악관 안팎에서 틸러슨 해임설이 나돌기 시작했다.

2018년 3월 13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마이크 폼페이오 CIA 국장을 신임 국무장관으로 임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AFP 연합뉴스
◇ 예상대로 신임 국무장관에 폼페이오…美 외교안보 더 강경해질 수도

폼페이오 국장은 지난해 틸러슨 장관의 해임설과 함께 꾸준히 국무장관 후임자로 떠올랐다. 그는 CIA의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수사를 승인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에 놓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매일 아침 북한 김정은을 비롯한 주요 지도층 동향을 트럼프에 보고하면서 신뢰를 쌓아온 것으로 전해진다.

폼페이오 국장은 핵·미사일 위기 대응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해왔다. 그는 지난 5월 북핵 위협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CIA에 코리아 임무센터를 신설했을 만큼 북한 문제에 주력해 왔다. CIA가 특정 국가를 상대로 관련 정보를 총괄하는 조직을 만든 것은 처음이다.

폼페이오 국장이 외교·안보 정책에 있어서 강경파인 것으로 알려진 만큼 앞으로 트럼프 외교·안보팀의 대북 정책 기조는 강경해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 입장에선 이같은 변화에 대응해 미국 국무부를 상대해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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