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 등산 중 음주, 일괄 금지는 무리한 조치다

조선일보
  • 김대휘·서울 강동구
    입력 2018.03.14 03:06

    최근 국무회의에서 국립공원 내에서 음주를 금지하고, 위반자에게는 벌금을 부과하기로 의결했다.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사회체육이 턱없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등산은 많은 사람이 즐기는 국민 운동 중 하나다. 산행과 함께 맑은 공기를 마시고, 간식과 함께 즐기는 약간의 음주는 심신의 피로를 풀 수 있는 유익한 보조제다. 또 등산으로 지친 몸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역할도 한다.

    일부 과음한 사람들의 일탈행위는 그에 합당한 적절한 현행 규정으로 처벌하면 된다. 등산 중 약간의 술을 마신다고 모든 등산객을 잠재적 범죄자로 간주해 음주 자체를 금지하는 것은 무리한 처사다. 개인의 자유와 개성을 존중하는 사회 흐름에도 역행할 수 있다. 아무 일이 없는 데도 등산 중 술을 마셨다고 벌금까지 부과하겠다는 조치도 이해하기 힘들다. 정상 부근에서 불법적으로 술을 파는 상인을 단속하는 것만으로 충분할 것이다.

    등산 중 음주로 인한 일부 나쁜 행태를 고치려면 등산로 입구 등에 지나친 음주로 인한 병폐 등을 경고하는 안내판을 설치하는 게 먼저다. 강압하지 않고 부드러운 개입으로 사람들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넛지(nudge)식 방법을 활용하는 게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