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검찰 조사받는 날, 가신들은 법정에서...

입력 2018.03.13 15:19

이명박(MB) 전 대통령과 MB 청와대 보좌진들이 같은날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에 모인다. 100억원대 뇌물 수수 의혹 등을 받는 이 전 대통령은 14일 서울중앙지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다.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과 김진모 전 민정2비서관은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을 받는다.

김 전 기획관은 2008년부터 2010년 사이 김성호·원세훈 전 국정원장으로부터 총 4억원의 불법 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비서관은 2011년 특활비 5000만원으로 장진수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을 ‘입막음’하는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이 하는 말에 따라 이 전 대통령의 신병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법정에서 어떤 태도로 무슨 내용의 진술을 할 지 주목된다.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왼쪽)과 김진모 전 민정2비서관/조선DB
‘MB의 집사’로 불린 김 전 기획관은 검찰에서 “이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전 기획관을 재판에 넘기며 이 전 대통령을 주범(主犯)으로 지목했다.

반면 김 전 비서관은 관련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국정원 특활비 수수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고 있다. 김 전 비서관이 법정에서 기존 입장을 뒤집고 이 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고 진술하면 이 전 대통령의 상황은 더욱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재산관리인’으로 알려진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왼쪽)과 이영배 금강 대표/조선DB
김 전 기획관과 김 전 비서관 외에 MB의 가신들도 줄줄이 법정에 선다. 이 전 대통령 일가의 ‘재산관리인’으로 알려진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과 이영배 금강 대표도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이 국장은 검찰 수사에 대비해 자신이 관리하던 입출금 장부 등을 파기한 혐의로 지난달 긴급체포된 후 구속됐다. 이 국장은 검찰 조사에서 다스의 매입 자금으로 쓰였다는 서울 도곡동 땅의 실소유주는 이 전 대통령이며 다스도 이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국장 재판은 서울중앙지법 형사30부(재판장 황병헌)에 배당됐고 첫 공판기일은 오는 28일 열릴 예정이다.

이 대표는 이 전 대통령의 처남인 고(故) 김재정씨의 부인 권영미씨에게 급여를 허위로 지급한 것처럼 꾸미는 등의 방식으로 회사자금 총 83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을 받는다. 검찰은 이 대표가 횡령을 통해 조성한 비자금이 이 전 대통령 측에 흘러들어 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횡령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 재판은 서울중앙지법 형사34부(재판장 이순형)에 배당됐다. 다만 아직 재판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2월 12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이현동 전 국세청장이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조선DB
이외에도 이명박 정부 당시 국세청장을 역임한 이현동씨도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이명박 정부 시절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뒷조사 명목으로 대북공작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의 사건은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재판장 조의연)에 배당됐고, 재판 일정은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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