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김주성 화려한 마지막, 은퇴투어-언더독 반란-그리고 헌신

입력 2018.03.13 14:59

◇김주성 은퇴경기 입장권
프로농구 원주 DB 프로미 김주성(39)은 행복한 남자다. 2002~2003시즌부터 16년을 강원도 원주 연고 한 팀(원주 TG삼보, 원주 동부, 원주 DB)에서 뛰었다. 프로농구 사상 최초 은퇴 투어를 경험한 첫 레전드이고, 떠나는 시즌 팀은 6년만에 정규리그 1위로 활짝 웃었다. 마지막 무대는 4강 플레이오프, 또는 챔피언결정전까지 이어진다.
김주성은 역대 프로농구 레전드 중 특별한 사랑을 받은 이로 기억될 것이 분명하다. 첫 은퇴 투어 경험자. 10개 구단 팬들이 그의 가는 길을 함께 했다. 지난해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은 사상 첫 은퇴투어를 가지며 팬들과 뜻깊은 작별 시간을 가졌다. 김주성 역시 9개 구단 원정경기에서 상대 구단과 팬들로부터 잊지 못할 이별 선물을 받았다. 프로농구 역사에 길이 남을 사건이자, 문화 만들기 시초였다.
김주성은 통산 1만276점(역대 2위), 4423리바운드(역대 2위), 1037블록(역대 1위)의 빛나는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그도 세월을 이기지는 못했다. 하지만 김주성은 마지막 가는 길을 스스로 결정했다. 전성기에 못 미치는 기량, 선수 개인의 욕심, 구단과의 갈등은 베테랑 선수에게서 자주 볼 수 있는 안타까운 모습이었다.
김주성은 일찌감치 은퇴를 예고하며 남은 역량을 코트에 쏟아부었다. 올시즌 김주성은 평균 출전 시간은 12분46초, 경기당 평균 5.13득점, 2.1리바운드에 그쳤다. 지난해 경기당 평균 21분39초 9.57득점에 비하면 출전시간, 득점 모두 크게 줄었다. 개인통산 시즌 최저 기록이었다.
하지만 김주성의 표정은 밝았다. 김주성은 후배들 백업을 자처했다. 주로 4쿼터에 모습을 드러내며 궂은 일을 도맡았다.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도 마다하지 않았다. 김주성의 올시즌 득점(272점)은 모두 후반에 나왔다. 승부처인 4쿼터에 175점을 집중시켰다. 올시즌 3점슛은 44개를 성공시켰다. 성공률은 36.5%에 달했다.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은 뒤 이상범 DB 감독은 김주성과 윤호영을 콕 집어 "선수단에 아빠, 엄마같은 역할을 한 선수들이다. 특별한 고마움을 표한다"고 했다.
올시즌 꼴찌 후보로 였던 DB가 기적같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데는 김주성의 헌신이 밑거름이 됐다. 김주성은 정규리그 1위 5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3회, 정규리그 MVP 2회, 챔피언결정전 MVP 2회를 기록했다. 눈부신 선수생활이었다.
13일 DB는 김주성 스페셜 티켓을 발행했다. R석 관중 640명 전원에게 김주성 기념티셔츠를 증정했다.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됐다. 레전드의 마지막 홈경기 무대다운 화려한 피날레 준비였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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