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조사…윤석열, CCTV보며 실시간 지휘한다

입력 2018.03.13 14:29 | 수정 2018.03.13 17:36

최대 쟁점은 뇌물…MB, 몰랐다·관련없다 항변할듯
강훈·피영현 등 입회…윤석열·한동훈 실시간 지휘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검찰 조사를 앞두고 서울중앙지검 입구에 ‘포토라인’이 설치돼있다. 뉴시스
이명박(77)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 조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며 검찰이 막바지 점검에 힘쓰고 있다. 이 전 대통령 측도 자택에서 변호인과 상의하는 등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에게 지난 6일 소환을 통보했다. 14일 오전 9시 30분 서울중앙지검으로 나오라고 통보하며 피의자 신분이라고 했다. 이후 8일 동안 검찰은 주요 참고인을 소환해 조사하는 등 기반을 탄탄하게 쌓았다.

지난 7일에는 이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83) 전 의원을 소환해 불법자금 수수 의혹에 대해 추궁했다. 소환 전 마지막 주말인 11일에는 MB정부 당시 '왕(王)차관'으로 통했던 박영준(58) 전 지식경제부 차관과 청계재단 이사장인 송정호(77) 전 법무부 장관, 이 전 대통령의 사위인 이상주 삼성전자 전무도 소환해 조사했다.

◇최대 쟁점은 뇌물…MB, 모르쇠 전략?
양측이 첨예하게 맞서는 부분은 혐의 금액만 111억원에 달하는 뇌물 수수다. 이 전 대통령은 삼성전자의 다스 미국 소송비 60억원 대납,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17억5000만원 수수 등 혐의를 받는다.

이외에도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22억5000만원 △대보그룹 5억원 △ABC상사 2억원 △김소남 전 의원 4억원 등 불법자금을 수수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돈이 건네진 시점이 이 전 대통령의 취임 전후라는 점에서 정치자금 혹은 당선축하금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삼성의 소송비 대납 사실을 검찰의 수사로 인해 뒤늦게 알게 됐다고 주장한다. 미국 로펌 에이킨 검프(Akin Gump)의 김석한 변호사와 청와대에서 면담은 했지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얘기만 했을 뿐 다스 관련 얘기는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특활비와 관련해서도 수수자인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으로부터 관련 내용을 보고받거나 지시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팔성 전 회장 등으로부터 이 전 의원 등이 받은 돈도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이 전 회장 등에게 받은 돈과 관련해 이 전 대통령은 몰랐다는 게 이 전 대통령 측의 주장이다. 측근들이 받았다고 하더라도 대가성 없는 정치자금이라고 주장한다. 정치자금법 위반 공소시효는 7년이고, 뇌물은 10년이다. 공소시효가 지난 것을 검찰이 무리하게 뇌물로 만드려고 한다는 게 이 전 대통령 측의 항변이다.

자동차 부품회사 다스의 실소유주가 누구냐는 문제도 주요 조사 내용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다스의 실소유주인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다스가 미국에서 BBK로부터 돈을 돌려받는 과정에서 소송비를 삼성이 대납하고, 이 과정에 청와대 등 국가기관의 힘을 동원했다는 이 전 대통령의 혐의도 이와 관련이 있다. 300억원대 비자금 조성 등 경영비리 의혹도 있다.

반대로 이 전 대통령으로서는 다스의 실소유주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면 자연스레 혐의를 벗게 된다. 검찰 조사에서도 이같은 전략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친형인 이상은씨와 처남댁 권영미씨 등 법적 주주들이 실제 주인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씨가 검찰 조사에서 다스 지분 일부는 이 전 대통령의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진 게 변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자택. /연합뉴스
◇MB, 자택에서 변호인단과 최종 점검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자택에서 변호인단과 소환조사에 대비해 각종 현안과 조사 예상 내용 등을 점검했다.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오전 "(이 전 대통령이) 검찰에 가서 법리다툼을 해야할테니 변호사들과 자택에서 최종적인 점검을 하고 있다"고 했다.

김 전 수석은 "소환은 검찰의 요구대로 예정된 시간에 맞춰 가시게 될 것"이라며 "검찰과 경찰, 경호팀이 동선과 출발, 도착에 대한 협의를 마쳤다"고 했다.

당일 검찰 조사에는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낸 판사 출신 강훈(64·14기) 변호사와 피영현(48·33기) 변호사, 김병철(43·39기) 변호사 세 명이 입회한다. 대한변호사협회의 수임제한 처분에 따라 변호인단에 합류하지 못한 정동기(75·8기) 변호사는 후방에서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소환을 하루 앞둔 13일 서울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방송사 중계차량들이 줄지어 서있다. /연합뉴스
◇긴장감 커지는 서울중앙지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는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1001호 조사실에서 이뤄진다. 이 조사실은 지난해 박 전 대통령 조사를 앞두고 특수1부 검사 사무실을 개조해 만들었다. 영상 녹화도 가능하다. 이 전 대통령 측이 동의할 경우 진술 과정을 녹화하게 된다.

이 전 대통령이 동의하지 않더라도 수사 책임자인 윤석열(58·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과 이 전 대통령 수사를 총괄하는 한동훈(45·27기) 3차장검사가 외부에서 CCTV를 통해 지켜보며 실시간으로 수사를 지휘한다. 윤 지검장과 한 차장검사는 13일 오전 이 조사실을 직접 둘러보며 막바지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보안도 강화됐다. 조사실이 있는 10층은 외부에서 들여다볼 수 없도록 블라인드가 내려졌다. 드론을 활용해 서울고등검찰청·서울중앙지검 일대를 촬영하는 것도 금지됐다. 서울중앙지검 청사 일대에는 전직 대통령의 4번째 검찰 출두 순간을 취재하기 위한 방송사들의 중계차량과 중계부스가 들어섰다. 소환 당일인 14일에는 서울중앙지검 출입 통제가 강화된다.

기자단도 사전에 허가받은 한정된 인원만출입할 수 있다. 취재진은 출입구에서 신분증을 제시한 뒤 몸수색, 개인 소지품 검사 등을 받아야 청사로 들어갈 수 있다. '포토라인'에는 사전에 근접취재를 허가받은 취재진만 접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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