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환경 오염’ 보라카이섬 두 달간 폐쇄 조치 논의중

입력 2018.03.13 11:26

필리핀 정부가 관광객 급증에 따른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보라카이섬을 약 두달간 폐쇄하는 극단적인 조치를 논의 중이라고 12일(현지 시각) 밝혔다.

필리핀 중부 파나이섬 북서부에 위치한 보라카이 섬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필리핀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관광지다. 작년 한 해에만 200만명 이상의 여행객이 보라카이를 찾았고 그중 한국인 관광객은 35만명에 이른다.

세계적인 관광지 필리핀의 보라카이섬이 환경 오염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필리핀 관광청
필리핀 최대 민영방송사인 ABS-CBN은 이날 “필리핀 관광청과 환경청, 지방정부 등은 쓰레기 등 오염이 심한 보라카이 섬을 오는 6월 이후로 두 달간 폐쇄하고, 환경 개선 및 시설 보수 등에 힘쓰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6~7월은 보라카이섬의 장마철로 비교적 관광객의 발길이 드물다.

프레데릭 아레그레 필리핀 관광청 차관보는 “폐쇄되는 시기가 언제인지 정확히 정해지면 정부는 보라카이 섬에 있는 호텔과 여행사 측에 예약을 받지 말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필리핀 정부 발표에 따르면 보라카이섬의 환경 문제는 크게 두가지다. 섬 곳곳에 쌓여있는 쓰레기와 부족한 하수도 시설이다. 특히 많은 관광시설들이 하수도를 제대로 갖추지 않는 등 환경법규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섬에 있던 습지 9곳 중 5곳이 파괴된 것으로 조사됐다.

보라카이의 환경단체 필리핀비치가 공개한 해변 오염 실태/필리핀비치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수 차례 보라카이의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그는 지난달 필리핀 남부 다바오시에서 열린 한 비즈니스포럼에서 “보라카이 섬은 시궁창”이라며 6개월 안에 환경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폐쇄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해 7월에도 “이 섬은 쓰레기 재앙을 맞았다”며 “ 섬 주민과 관광업체 소유주들이 환경정화 작업을 신속히 착수하지 않으면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관광산업을 중단시키겠다”고 발언했다.

보라카이섬의 연간 관광산업 매출은 560억 페소(1조1463억원)로, 관광산업은 이 지역 주민 1만9000여명의 유일한 생계 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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