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기 사망으로 주춤” 英 매체가 본 한국의 미투 운동

입력 2018.03.13 10:15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telegraph)가 “한국의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조민기 사망 이후 주춤한 양상”이라고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조씨의 사망을 ‘미투 반발 정서를 촉발한 계기(Triggers backlash against #MeToo)’라고 표현하면서 “상습 성추행 혐의를 받던 배우 조민기가 극단적 선택을 한 이후, 미투 운동을 ‘마녀사냥’으로 보는 사람들도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미투 운동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telegraph)가 “한국의 ‘미투 운동’이 조민기 사망 이후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 캡처
신문은 ‘반발 정서’의 한 사례로 조씨의 성폭력을 고발한 여성이 인터넷 공간에서 악의적 댓글에 시달리는 현상을 들었다. 실제 해당 여성의 소셜미디어(SNS)에는 “원하는 목적을 이루셨으니 발 뻗고 주무시겠네요.” “가해자 인권도 생각해야지 매일 피해자 인권만 주장합니까?”같은 악성 댓글이 달리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미투 운동 지지자들이 조씨를 애도하는 연예인을 비난하는 정반대의 현상도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 “성폭력 가해자를 옹호하느냐”는 것이다.

텔레그래프는“ 지난 1월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폭로’를 시작으로 한국의 미투 운동이 고은 시인, 김기덕 감독 같은 유명한 인사들을 휩쓸고 있다”면서 “조씨의 죽음 이후에도 한국 사회의 파문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고(故)조민기씨의 발인은 지난 12일 서울 건국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졌다. 조민기의 유족은 장례부터 발인까지 모든 일정을 비공개로 진행했다. 조문객은 많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동료 배우 조성규씨는 이에 대해 “어제 오늘, 조민기의 빈소에 다녀왔지만, 그가 28년간 쌓아온 연기자 인생의 그 인연은 어느 자리에도 없었다”며 “조민기의 죄는 죄이고, 그와의 인연은 인연인데 그 많은 연기자는 어디로 갔는가? 연예계의 분 바른 모습을 보는 듯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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