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검열 당국도 공룡 조직으로 재편…시진핑 사상 띄우기 총력

입력 2018.03.13 09:15

중국 공산당이 검열기관인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광전총국)과 문화부를 통합해 거대 검열 조직을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검열당국에 더 큰 힘을 실어주는 한편, 장기 집권을 노리는 시진핑 국가 주석의 이미지 쇄신 작업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중화권 매체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2일 중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새 조직은 국무원 산하 기구로 활동하게 되며, 이르면 오는 20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구체안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 소식통은 “거대 조직으로 출범하는 새 문화부 조직은 중국의 사상을 전 세계로 전파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정부가 제작한 다큐 영화 ‘대단한 우리나라’의 광고물. 시진핑 1기 정권의 성과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데, 해외 매체에서는 평점이 10점 만점에 1점을 받는 중이다. /관찰자망
중국 정부가 검열 기구를 대대적으로 손질하는 것은 국내외로 퍼지는 중국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쇄신하고자 하는 시 주석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중국 공산당은 전 세계에 ‘소프트파워’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는 이미지를 퍼뜨리고 싶어하는 반면, 영미권에서는 중국이 협박·매수 등 교묘한 수법을 통해 상대국에 은밀하게 압박을 가하는 ‘샤프파워’를 확대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SCMP는 새 조직이 이러한 이미지 전환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중국 정부는 이와 함께 공산당의 이미지 쇄신을 위해 지난해부터 애국·중화주의 영화 제작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영화의 흥행 소식을 알리는 관영 매체의 한국어 기사 /인민망
대표적으로 중국 정부는 헌법 개헌 심의 사흘 전인 이달 2일 다큐멘터리 영화 ‘대단한 우리나라’를 공개했다. 시진핑 집권 1기의 성과를 다룬 영화다. 지난해 사상 최대 흥행 성적을 거둔 ‘특수부대 전랑2’ 역시 2015년 예멘 내전 당시 중국 인민해방군의 활약을 그린 영화였다.

앞서 중국 정부는 전국 5만여 영화관 중 약 10%인 5000곳을 지정해 공산당 선전용 영화를 상영하는 곳으로 운용하겠다는 방침을 각 지방에 하달했다. 당시 광전총국은 통지문에서 “5000개 상영관은 평소 일반 상업 영화를 상영하면서 중국 당국이 지정하는 우수한 주선율(主旋律) 영화와 중대한 시기에 중요한 영화를 상영하는 ‘런민위앤셴(人民院線·인민극장전선)’ 지정 협약을 맺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선율 영화란 중국 공산당의 이데올로기, 정책을 주제로 한 선전 영화를 말한다.

시진핑 주석의 장기 집권에 길을 열어 준 헌법 개정으로 국내외 반발이 거세지면서, 여론의 향배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새 조직은 검열 작업도 강화될 전망이다. 중국 당국은 관영매체를 총동원해 헌법 개정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있으나, 중국 검열 당국의 영향력을 벗어난 인터넷 공간에서는 헌법 개정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거세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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