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뒷바라지하면서 내가 더 행복해져"

입력 2018.03.13 03:33

배동현 패럴림픽 한국 선수단장… 장애인 실업팀 창단, 메달 포상도

배동현 한국 대표팀 선수단장
/연합뉴스
지난 11일 신의현(38)이 평창 동계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 크로스컨트리 남자 15㎞ 좌식(앉아 타는 스키)에서 동메달을 확정한 순간, 대형 태극기를 들고 눈밭으로 달려나간 남자가 있다. 배동현(35·사진) 한국 대표팀 선수단장이다. 신의현을 꼭 끌어안은 그는 "고생하셨다. 나라의 영웅이 돼줘서 고맙다"고 했다. 신의현은 "단장님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했다.

배 단장은 창성건설 대표로, 그의 부친인 배창환(68) 창성건설 회장은 대한바이애슬론연맹 회장을 지냈다. 배 단장은 스포츠 애호가인 아버지를 따라 어릴 적부터 스키 등 겨울 스포츠를 접했다. 2012년 12월 대한장애인노르딕스키 협회장을 맡았고, 2015년 8월 장애인 최초의 동계 스포츠 실업팀을 창단했다. 장애인 선수들이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다. 신의현·이정민(34)·최보규(24) 등 장애인 노르딕스키 선수들을 영입해 해외 전지훈련 등을 지원하고 있다.

배 단장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선수단장에 선임됐다. 그는 "가문의 영광"이라며 기뻐했다. 아버지가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당시 선수단장을 맡은 지 11년 만에 '부자(父子) 단장'이 탄생한 것이다.

그는 지난 6일 대표팀 평창 선수촌 입촌식에서 메달 포상금 계획을 갑자기 밝혔다. 금메달 1억원, 은메달 5000만원, 동메달 3000만원을 책정했다. 배 단장은 "하루빨리 신의현 선수에게 포상금을 보내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평창 '응원단장' 역할도 하고 있다. 한국 선수단이 출전하는 모든 경기에 모습을 드러낸다. 매일 "대~한민국"을 연호해 지금은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을 정도다. 장애인 아이스하키팀 주장 한민수(48)는 "자비로 반다비 인형 200개를 사 들고 오셨다. 그 덕분에 경기장을 찾은 관중에게 우리가 선물할 수 있었다"며 "작은 부분까지 챙겨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배 단장은 "선수단장을 맡은 이후 우리 가족이 더 행복해졌다"며 "30개월 된 딸이 말을 하기 시작했는데, 처음 배운 말이 '반다비'였다"고 했다. 반다비는 패럴림픽 마스코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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