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쩌둥·시 교황… 中검열망 뚫은 시진핑 패러디

입력 2018.03.13 03:25

임기제한 철폐에 강력 반발… 소셜미디어 통해 풍자 쏟아져
관영매체, 개헌안 관련 보도하며 국가주석 임기 연장은 언급안해

시진핑 국가주석을 황제로 불렸던 마오쩌둥과 합성한 사진.
시진핑 국가주석을 황제로 불렸던 마오쩌둥과 합성한 사진.
지난 11일 중국 국가주석의 임기 제한을 철폐한 개헌 이후, 시진핑 주석의 장기 집권 기도를 비판하는 각종 풍자물이 중국 검열 당국의 방어망을 뚫고 온라인과 소셜미디어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시 주석을 절대적 권위를 지닌 교황이나 황제로 불렸던 마오쩌둥, 영화 캐릭터 람보 등에 비유한 패러디물들이다.

중국의 검열망이 닿지 않는 서구 네티즌들은 시진핑 주석을 교황에 비유한 이미지를 만들어 '시진핑을 우리의 구세주로 찬양하라'는 문구를 달았다. 시진핑 주석이 마오쩌둥으로 변해가는 연속 영상을 담은 게시물이나 마오쩌둥의 대머리에 시진핑 주석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도 확산되고 있다. 이 사진은 미국 블룸버그 통신이 지난달 중국의 개헌안이 처음 발표된 이후 '마오진핑(마오쩌둥+시진핑)' 혹은 '시쩌둥(시진핑+마오쩌둥)'이라는 합성어가 유행하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하면서 함께 게재한 것이다.

시진핑 주석의 '스트롱맨' 이미지와 군웅이 할거하는 삼국시대를 결부시킨 기존 풍자물들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시진핑 주석을 중심으로 북쪽에 북한의 김정은, 동쪽에 러시아의 푸틴, 서쪽에 미국의 트럼프, 남쪽에 필리핀의 두테르테가 포진한 그림으로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한때 유행했던 그림이다. 냉전시대 유명했던 미국 영화 '람보'의 주인공인 실베스터 스탤론의 몸매에 시진핑 주석을 합성한 '시람보'라는 패러디물도 퍼지고 있다.

시 주석을 교황에 비유한 패러디물.
시 주석을 교황에 비유한 패러디물.
한편 시진핑 주석의 '1인 지배 체제'를 구축한 지난 11일 개헌 표결 때 반대표(2표)는 역대 개헌 중 가장 적은 수치라고 싱가포르 연합조보가 전했다. 1982년 현행 헌법이 만들어진 이래 개헌은 이번까지 총 5차례였다. 사영(私營) 경제를 인정한 1988년 1차 개헌 때는 반대표 22표,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선언했던 1993년 2차 개헌 때는 반대표가 8표에 기권이 36표나 됐다. 개혁개방의 설계사로 불리는 덩샤오핑의 사상을 헌법에 반영한 1999년 3차 개헌 때도 반대표가 21표나 됐다. 장쩌민의 3개대표 사상을 삽입한 2004년 4차 개헌 때는 반대표 10표, 기권 17표였다. 연합조보는 "중국 당국이 그만큼 통제를 가한 결과"라고 풀이했다.

당 기관지 인민일보,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관영 매체들은 12일 전날 통과된 개헌안을 대대적으로 보도했지만, 국가주석 임기 부분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이 매체들은 시진핑 신시대 사상과 공산당 영도를 명시한 조항 등만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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