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이 말려도… 민병두, 사직서 제출

조선일보
  • 윤형준 기자
    입력 2018.03.13 03:09

    3월 국회서 표결 처리는 불확실… 閔의원, 당분간 수도원 체류 계획

    10년 전 노래방에서 여성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민병두〈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국회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민주당이 공식·비공식적으로 의원직 사퇴를 만류하는 상황에서 사직 절차를 진행한 것이다. 민 의원은 해당 의혹에 대해 "문제가 될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기억한다"고 밝혔었다.

    민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이미 밝힌 대로 의원직을 사퇴한다"며 "제가 한 선택으로 제 말에 귀를 기울여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 앞으로도 어디에 있든 공의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으로 출근하지 않고 문자메시지로 입장을 밝혔다. 천주교 신자인 민 의원은 묵상·기도 등 수련을 갖는 '피정(避靜)'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여당 관계자는 전했다. 당분간 성당·수도원 등에서 기거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민 의원 사직을 만류하는 분위기다.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그런 의견이 다수였다고 한다. 민주당 박범계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이후 기자들과 만나 "사직 의사를 수용한다든지, 반대한다든지를 당 공식 입장으로 하기엔 이르다"면서도 "지금 국면에선 사실관계 규명이 더 진행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사퇴를 보류해달라는 취지였다.

    민주당은 이후에도 민 의원과 개별적으로 접촉해 사직서 반려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직 사퇴'까지 할 사안이 아니라는 공감대가 당내에 있고, 현실적으로 제1당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여야 간 의사일정 합의가 되지 않은 3월 국회에서 당장 민 의원 사직의 건을 처리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사직의 건이 본회의에 상정될 때까지는 당이 사직 의사를 접어달라고 민 의원에게 계속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국회의원의 사직은 회기(會期) 중에는 본회의 표결로 결정된다. 야당 요구로 이날부터 임시국회가 소집됐지만 민주당이 동의하지 않고 있어 의사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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