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떠나는 용산 기지… 이대로 가면 '용산 공터'

입력 2018.03.13 03:03 | 수정 2018.03.13 03:19

[밑그림도 없는 용산공원] [上]

2016년 공원 계획 발표했지만 부처간 나눠먹기로 백지화돼
올해 이전… 現정부서도 제자리

서울 용산 미군 기지가 올해 말까지 모두 이전한다. 하지만 기지 자리에 들어설 '용산국가공원' 조성 사업은 구체적인 계획을 정하지 못하고 2년째 표류 중인 것으로 본지 취재 결과 밝혀졌다. 미군 이전이 불과 9개월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공원 조성 논의가 아무런 진척이 없는 것이다. 전문가들과 시민들은 "이대로 가면 용산 기지가 '용산 공터'가 될 것"이라며 우려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용산 미군기지가 반환되면 그곳에는 뉴욕의 센트럴파크 같은 생태자연공원이 조성될 것"이라고 했다.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은 야당 시절 "용산공원 조성을 위해 국회에서 여러 가지 노력을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정권 출범 후 10개월간 용산공원 조성 사업은 제자리 걸음이다. 국토교통부는 앞서 2016년 11월 "용산공원 조성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국토부는 국립경찰박물관과 국립여성사박물관 등 공원에 정부 시설물 8개를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가 '부처 간 나눠 먹기'라는 비판을 받았다. 계획을 전면 백지화한 이후로 '공원으로 조성한다'는 방향 외에는 논의가 전혀 진행되지 않고 있다.

터만 243만㎡에 이르는 대규모 국가 공원 조성에는 부처 간 조율이나 시민 의견 수렴을 추진할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 그러나 용산 공원 조성을 주관하는 정부 부처인 국토부가 컨트롤 타워 기능을 상실했다는 지적이다. 여러 부처가 용산공원 활용 방안을 놓고 대립하고 있으나 이를 전혀 조율하지 못하고 있다. 본지 확인 결과 현재까지 국토부에서 추진된 것은 시민 의견 수렴 차원에서 진행된 민간 연구 용역 정도다. 국토부 용산공원조성추진기획단 홈페이지에 갱신된 추진 경과는 2016년 4월이 마지막이다.

국토부는 2년 전만 해도 "2018년에 용산공원 일부를 임시 개방하고, 2027년까지 용산공원을 생태 공원화하겠다"고 했다. 현재 이 계획은 모두 불투명하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원 조성에 대해 나온 안이 아무것도 없다"며 "현 상황에서 2027년 공원 조성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공원추진委' 2년째 표류… 8개 부처 눈치만 보는 국토부 백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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