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집 뒷마당에서 칼 갈더니…

조선일보
  • 이순흥 기자
    입력 2018.03.13 03:03

    그린 4개 만들어놓고 맹연습… 전성기만큼 쇼트게임 정교해져
    발스파 챔피언십 1타차로 2위

    "당신 덕분에 골프가 다시 재미있어졌다."

    12일 미 프로야구(MLB)의 전설적인 스타 레지 잭슨이 트위터에 현장에서 찍은 타이거 우즈(43)의 경기 사진과 함께 이런 글을 올렸다. 이날 막을 내린 미 프로골프(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플로리다 팜하버 이니스브룩 리조트 코퍼헤드GC)에는 대회 기간 15만명이 넘는 팬이 몰렸다. 지난해보다 4만명 늘어난 이 대회 사상 최대 규모였다. 경기 내내 우즈만 따라다니면서 스마트폰으로 사진과 동영상을 찍는 팬들도 많았다. 이들은 간이 화장실로 가는 우즈를 에워싸고 함성을 올리기도 했다.

    4년 7개월 만에 우승 도전에 나선 우즈는 준우승으로 재기 가능성을 밝혔다. 12일 발스파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우즈가 샷을 하는 장면. 팬들은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스마트폰 사진에 담았다.
    4년 7개월 만에 우승 도전에 나선 우즈는 준우승으로 재기 가능성을 밝혔다. 12일 발스파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우즈가 샷을 하는 장면. 팬들은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스마트폰 사진에 담았다. /AFP 연합뉴스

    소셜 미디어에는 우즈 관련 글과 사진을 올린 사람이 하루 10만명을 넘었다. 지난해 4월 허리 수술을 받고 은퇴설까지 나돌던 우즈가 기량을 회복하기 시작하자 '타이거 열성 팬'들이 재집결한 것이다. 우즈가 우승하면 인터넷이 폭발할 거라는 이야기까지 나왔지만 '빨간 셔츠의 마법'은 절반만 성공했다. 2013년 8월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이후 4년 7개월 만에 우승에 도전했던 우즈는 선두 폴 케이시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3라운드까지 1타 차 공동 2위였던 우즈는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줄여 합계 9언더파 275타를 기록했다. 3라운드까지 절정의 감각을 보이던 퍼팅이 따라주지 않았다. 케이시는 이날 6타를 줄이며 9년 만에 PGA투어 2승째를 올리고 상금 113만4000달러(약 12억1000만원)를 받았다.

    우즈는 "이전 대회보다 여러 면에서 나아졌다. 앞으로도 조금씩 더 날카로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즈는 3라운드에서 올 시즌 PGA투어 전체 최고 헤드 스피드(시속 207.9㎞)를 기록할 만큼 몸 상태가 좋아졌다. 특히 지난 몇 년간 '입스(yips·샷 실패 불안 증세)'에 빠진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듣던 쇼트게임이 전성기를 떠올리게 할 만큼 정교해졌다. 우즈와 스탠퍼드대학 골프팀 동료였던 노타 비게이 3세는 NBC 방송에서 "우즈가 뒷마당에서 매일 지독하게 훈련한 효과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우즈는 플로리다주 주피터에 있는 자택에 4개의 그린을 만들어 놓고 지난해 재활에 들어간 이후 수시로 쇼트게임을 연습했다고 한다. 한 개의 그린은 이번 주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이 열리는 올랜도 베이힐 골프장의 그린과 똑같은 종류의 잔디 씨앗을 뿌려 만들었다. 베이힐 골프장은 우즈가 8차례 우승했던 텃밭이다. 그리고 매년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의 코스 관리 책임자도 영입했다고 한다. 우즈는 이번 주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 참가하고 다음 달 5일 개막하는 마스터스에서 통산 5번째 그린 재킷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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