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은행들 채용 비리 조사한 금감원의 長이 채용 비리라니

      입력 : 2018.03.13 03:18 | 수정 : 2018.03.13 03:48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어제 채용 비리 의혹이 제기되고 사흘 만에 사퇴했다. 금융사 채용 비리를 조사하던 금융 감독 당국의 수장이 채용 비리 문제의 장본인이 돼 취임 6개월 만에 물러났다. 그는 하나금융지주 사장이던 지난 2013년 친구의 아들이 하나은행에 채용되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최 원장은 "추천은 했지만 압력을 가하거나 채용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지만, 지원자는 점수가 합격선에 미치지 못했는데도 채용됐다고 한다. 지난 1월 하나·국민은행 등 5곳의 은행에서 22건의 채용 비리 정황을 적발해 검찰에 수사 의뢰한 금감원은 난감한 지경이 됐다. 금융회사를 감독하는 기관의 장(長)이 과거 금융회사에서 부적절한 행위를 한 것이 드러났다면 더 이상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보는 것이 옳다. 최 원장은 "금감원이 독립적인 특별검사단을 구성해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금감원이 금감원장을 조사한다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 결국 이 정부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사례를 하나 더 추가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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